[우리말 바루기] '역임'은 과거 직위에만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를 역임하고 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체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가 이런 예다.'역임'을 '힘써 맡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역임'의 한자는 '歷任'이다. 즉 지낼 력(歷) 맡길 임(任)으로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체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는 성립하지 않는다. 현재 사실이므로 그냥 '맡고 있다'고 해야 한다. '역임'은 과거에 맡았던 두 개 이상의 직위를 나열할 때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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