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저스틴 김씨가 제작하고 할리우드와 멕시코가 합작해 만든 스포츠 드라마. 가난과 싸우기 위해 권투의 길을 택하는 소년의 이 악문 도전기가 묘하게 한국적 정서와 맞아 떨어진다.
감독: 미구엘 네고에치아 출연: 마틴 쉰, 알렉스 페레아, 커크 해리스 장르: 드라마 등급: 없음 상영관: 엠팍극장
가진 것이라고는 맨 주먹 밖에 없는 낙후한 멕시코 뒷골목의 이야기가 마치 60~70년대의 한국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중견 스타와 멕시코의 하이틴 스타가 만나 연기했고 대부분을 멕시코 시티에서 촬영했다. 쉬운 영어와 스패니시가 반반씩 사용되는데 모두 자막이 곁들여진다.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다민족 관객을 두루 끌어모을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춘 셈이다.
마약과 매춘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멕시코 시티 뒷골목의 10대 소년 애브너(알렉스 페레아). 지긋지긋한 가난과 아버지의 손찌검으로부터 벗어나 누나를 보호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프로 복서가 되기로 결심한다. 마침 애브너를 아끼는 미국인 의사 프랭크(마틴 쉰)의 아들 지미(커크 해리스)가 애브너 앞에 나타난다. 지미는 부상으로 잠시 권투를 쉬고 있는 프로 복서. 지미의 지도 아래 무턱대고 주먹만 휘두르던 애브너는 차츰 권투 선수로서의 모양새를 갖춰간다. 첫 시합 일정도 잡혀 기대에 들뜬 애브너. 하지만 그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치고 코치인 지미와도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더 키드:차마코'(The Kid:Chamaco)는 지극히 평범한 권투영화다. 구태의연한 인간승리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그 수없이 반복되어 온 권투영화의 공식 덕에 큰 허점없이 기승전결을 이어가고 잔잔한 감동도 선사한다. 베니스와 칸느 영화제 등에서 인정 받아온 미구엘 네고에치아 감독의 연출은 군더더기가 없다. 모든 장면이 빠르고 간결하다. 덕분에 주인공 애브너의 치기어린 권투 스토리가 한층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