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출신 한인 대학생 강훈(미국명 스콧 강)씨가 일본 여행중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의 가족 및 교회 동료에 따르면 뉴욕대학(NYU) 재학생인 강 씨가 지난달 29일 밤 10시(현지 시간)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강씨는 2009년 노스귀넷 고교를 졸업하고 올해 2월부터 영어봉사 장학생으로 충청도에서 영어를 가르쳐 왔다.
강씨는 학교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 3명과 함께 일본 도쿄 여행중 25일 신주쿠의 한 식당에서 실종됐다.
이후 실종 이틀만인 27일 새벽 1시께 도쿄 한 건물의 비상계단에서 피를 흘린 채로 발견됐다.
강씨는 발견 당시 두개골이 함몰돼 뇌사 상태에 빠졌으며, 현장 인근의 엘리베이터 CCTV에는 누군가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또한 엘리베이터에는 강씨의 것을 보이는 피가 발견됐다.
애틀랜타에 살던 아버지 강성원 씨 등 가족들이 비보를 듣고 도쿄로 날아 갔으며, 지난 8월 31일 가족의 입회하에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을 마친 강씨의 시신은 2일 도쿄에서 화장됐다. 현재 일본 도쿄 경시청은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단정하고 수사하고 있으며, 강씨는 미국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주일미국대사관에서도 조사에 나서고 있다.
친지들은 “강군이 가정사정이 어려워지자 집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대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에 가 영어를 가르쳤다”며 “낯선 땅에서 그렇게 허망하게 떠날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씨 가족을 돕고 있는 뷰포드 염광장로교회의 박근생 목사는 “현지 교회와 연락해 일본어를 할줄 아는 선교사가 동행하며 사건 수습을 맡고 있지만, 미국,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라 곤란한 점이 많다”며 “필요하다면 지역사회 및 상하원의원 등 정치권에도 호소해 공정한 공정한 수사를 호소할 예정이므로, 애틀랜타 한인들의 관심 및 도움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