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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사요나라 이츠카] 이국땅서 만난 사랑과의 이별, 25년 지나 재회하는데…

Los Angeles

2010.09.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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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년간 일본 로맨스 소설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은 많은 한국인들의 감성을 울려왔다.

감독: 이재한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나카야마 미호
장르: 멜로
등급: 없음 (한국에선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관 : CGV


'냉정과 열정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유명한 작가 츠지 히토나리 소설의 인기는 그 중에서도 각별하다. 빠르고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에만 익숙한듯한 젊은 세대들도 히토나리만의 정적이면서도 애잔한 정서에는 열광했다.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에 대한 동경이다.

'사요나라 이츠카'는 그의 소설 '안녕 언젠가'를 스크린으로 옮긴 한일합작 영화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 등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일본의 톱스타들과 함께 했다. 영화 '러브 레터'로 잘 알려진 주연 나카야마 미호는 원작자 츠지 히토나리의 부인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국땅에서 만나 뜨거운 사랑에 빠졌던 두 남녀가 25년의 세월이 지나도 서로를 잊지 못하다 다시 만난다는 내용. 준수한 외모와 아름다운 약혼녀 좋은 집안 배경과 성공이 보장된 앞날까지 모든 걸 갖춘 항공사 직원 유타카(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방콕지사 근무 중 신비롭고도 도발적 매력을 지닌 토우코(나카야마 미호)를 만난다. 그저 한순간의 불장난쯤으로 끝나버릴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은 찾아온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둘은 우연히 방콕에서 재회해 변치 않은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사요나라 이츠카'가 보여주는 사랑은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이유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주인공 약혼자의 외도를 알면서도 이해하는 여자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의 곁을 떠나는 또 다른 여자 그리고 지구 반대편 끝과 끝에서도 수십년의 세월을 하루처럼 기다려온 연인의 모습 등에 공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순간순간 표현해내는 감정만은 진실되고도 강렬하다. 이해할 순 없지만 '진정 사랑한다면 저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어 가슴이 저릿해진다.

이 영화는 한국에선 2011년 상반기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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