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억 달러가량 상승한 기록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 실제 입장객수는 총 5억52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6% 하락했다. 이는 5억6320만명의 입장객수를 기록했던 2005년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전미극장주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평균 티켓 가격은 7.88달러로 지난해 대비 5% 상승했다. 입장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수입이 소폭 증가한 것은 3D 영화를 통한 수입이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
그렇다면 지난 여름 할리우드에서 각각 ‘성공’과 ‘실패’를 맛 본 이들은 누가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가 추린 2010년 여름 할리우드의 ‘승자’와 ‘패자’를 알아보자
■WINNERS
1. 크리스토퍼 놀란: '인셉션'의 감독. 영화의 놀라운 성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올 여름 최고의 승자로 만들었다. '인셉션'은 1억 6000만 달러 제작비로 7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입을 올렸다.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는 꿈을 다룬 영화로 꿈을 이룬 셈. 덕분에 놀란의 차기작이 될 배트맨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2. 크리스 멜레댄드리: 애니메이션 '디스피커블 미'의 제작자. 유니버설이 야심차게 설립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선보인 '디스피커블 미'는 69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지역에서만 2억4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3. 실베스타 스탤론: '익스펜더블'의 히어로. 64세의 실베스타 스탤론은 영화 '익스펜더블'의 주연 감독까지 맡아 왕년의 액션스타로서의 관록을 마음껏 뽐냈다. 전 세계 흥행 수입은 1억7500만 달러 수준. 벌써부터 감독판 재개봉과 메이킹 필름 다큐멘터리 후속편 제작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4. 넷플릭스: DVD 우편 대여 업체. 대표적 DVD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가 파산 신청을 하느냐 마느냐로 시끄럽지만 넷플릭스는 최근 구독자수 1500만 명을 넘어서며 더욱 입지를 탄탄히 해 가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며 주가도 급상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LOSERS
1. 제리 브룩하이머: ‘페르시아의 왕자’와 ‘마법사의 제자’의 제작자.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프로듀서 중에 한 명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지난 여름 야심차게 선보인 두 편의 영화가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름에 먹칠을 했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2억 달러 제작비에 반도 못 미치는 9000만 달러의 북미흥행수입에 만족해야 했다. ‘마법사의 제자’ 역시 북미흥행수입 6200만 달러 수에 머물렀다. 제작비는 1억 5000만 달러였다.
2. 조디 포스터: 영화 ‘비버’의 주연배우이자 감독. 연기로도 연출로도 항상 빼어난 실력 발휘를 해 왔던 조디 포스터가 캐스팅에 발목이 잡혔다. 자신이 주연 겸 감독을 맡은 영화 ‘비버’에 오랜 친구 멜 깁슨을 또 다른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낭패를 겪은 것. 인종차별 발언에 가정폭력 문제까지 겹친 주인공 멜 깁슨 탓에 ‘비버’는 개봉일을 무한정 미룬 채 표류하고 있다.
3. 20세기 폭스: 영화 제작사. 지난 여름 박스오피스 정복을 겨냥하고 공개했던 영화 3편이 모두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액션 대작 ‘에이 특공대’, 톰 크루즈·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 가족영화 ‘마마듀크’까지, 올해 박스 오피스 기록 10위권 안에 든 작품은 하나도 없다. 올 가을 개봉할 ‘월 스트리트 2’가 여름 시즌의 참패를 만회시켜 줄 지가 2010년 성적의 관건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