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14-9로 물리치며 NFL 1주차를 활짝 열어젖혔다. 오는 12일과 13일, 나머지 1주차 게임들이 일제히 막을 올린다. 첫 주에 펼쳐질 주요 경기들을 미리 점검해본다.
▶신시내티 벵글스 at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오전10시ㆍCBS)
벵글스의 ‘악동 듀오’ 실험이 성공할까? 채드 오초싱코와 테렐 오웬스는 나란히 VH1 리얼리티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위 NFL에서 ‘가장 튀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실력에서도 이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오초싱코는 200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9623야드를 쓸어담아 이 기간 동안 현역 최다 리시빙 야드를 기록했다. 오웬스는 역대 최고 리시버로 평가받는 제리 라이스에 이어 각종 리시빙 기록 2위에 올라있다. 오초싱코와 오웬스는 ‘T.오초’라는 새로운 닉네임까지 얻었는데, 이들은 오는 10월 같은 이름의 리얼리티쇼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뉴잉글랜드의 ‘새내기’ 세컨더리가 이들 베테랑 리시버들을 막아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그러나 뉴잉글랜드 역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경험도 풍부하다. 간판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뉴잉글랜드를 세 차례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7정규시즌에는 무려 50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폭발시키며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뉴잉글랜드는 브레이디의 활약에 힘입어 수퍼보울에 진출할 때까지 18전 전승을 내달리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브레이디는 오프시즌 때 연봉협상 문제를 겪었으나 최근 4년 7200만 달러에 연장계약해 ‘연봉킹’에도 올랐다.
무엇보다 웨스 웰커가 부상에서 완쾌해 고무적이다. 문제는 랜디 모스. 모스는 현역 최고의 리시버지만 지난 시즌부터 뉴잉글랜드가 조금씩 웰커 위주의 플레이에 무게를 두면서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잉글랜드가 연장계약 제의도 하지 않자 그는 CBS와 인터뷰서 “팀이 나를 별로 원하는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브레이디가 “난 매일마다 랜디에게 그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랜디 모스는 NFL 사상 가장 뛰어난 리시버 중 한명”이라며 모스를 달랬으나 그가 말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 모스를 향해 패스를 하지 않는다면 모스의 마음은 완전히 돌아설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뉴잉글랜드 레프트 태클 맷 라이트와 신시내티 디펜시브 앤드 앤트완 오덤의 매치업. 오덤은 지난 시즌 6경기에서 무려 8개의 색을 쓸어담아 새로운 ‘쿼터백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으나 완전히 회복돼 올 시즌이 개막되기만을 기다려왔다. 라이트가 과연 탐 브레이디를 향해 야수처럼 덤벼들 오덤을 잘 막아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도박사들은 뉴잉글랜드의 4.5점 차 우세를 점쳤다.
▶볼티모어 레이븐스 at 뉴욕 제츠(오후4시ㆍESPN)
렉스 라이언 제츠 감독도 오웬스, 오초싱코 만큼이나 ‘튀는’ 인물이다. 얼마 전까지 제츠는 하위팀으로 분류됐으나 라이언이 사령탑에 앉으며 팀 분위기가 탈바꿈됐다. 지난 시즌 AFC 챔프전에 진출애 모두를 놀래켰는데, 올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게 라이언 감독의 다짐이다. 제츠는 HBO 리얼리티 프로그램 ‘Hard Knocks’에도 출연, 시즌 내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활약이 미비했던 영건 쿼터백 마크 산체스가 수준급 활약을 펼친다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라이언 감독이 친정팀을 향해 칼을 간다. 볼티모어하면 ‘막강한 디펜스’가 떠오르는 데, 바로 라이언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라이언 감독은 제츠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볼티모어의 디펜스를 지휘했다.
지난 시즌에는 사령탑에 앉은 첫 해에 제츠를 리그 최강의 디펜스로 탈바꿈시켜 그가 입만 떠드는 감독이 결코 아님을 입증했다. 제츠는 당대 최고의 코너백 데렐 레비스와 우여곡절 끝에 4년 계약을 체결해 한동안 디펜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공격이 항상 발목을 잡아왔으나 최근 몇년 동안 공격도 좋아졌다. 조 플라코가 쿼터백으로 뛰면서 패싱 공격이 한층 좋아졌고, 특히 러닝백 레이 라이스가 이끄는 러닝게임은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