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 레놀즈 '모 아니면 도'…ML 첫 3년 연속 200삼진 눈 앞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지난 12일 올시즌 200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3년 연속 탈삼진 200개를 돌파했다. 이는 후안 마리칼이 1966년 4년 연속 200탈삼진을 넘어선 이후 처음이자 구단 역사상 네 번째 기록이다.하지만 린스컴과 정반대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루수 마크 레놀즈(사진)다. 이미 '삼진 먹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3년 연속 200삼진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14일 현재 삼진이 195개. 아직 소속팀 애리조나가 17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올해 220개의 삼진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2009년 자신이 세운 223개에는 못미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놀즈는 삼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삼진이 많다고 해서 무능한 선수가 아니며 삼진이 많다고 해서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레놀즈는 223개의 삼진을 당한 지난해 타율 2할6푼에 44홈런 102타점을 올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레놀즈는 최약체 애리조나 소속으로 32홈런에 84타점을 올리고 있으며 76볼넷을 얻어 지난해 자기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다만 타율이 2할6리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레놀즈가 한 시즌 200개의 삼진을 당하면서도 한시즌 또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는 것도 애리조나가 그만큼 약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 스타일로는 전력이 탄탄한 팀에서 주전 3루수로 나설 수 없고 그만큼 많은 홈런과 삼진을 기록할 타석 수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삼진을 200번 이상 당한 선수도 레놀즈가 유일하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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