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찍기 시작한 다큐멘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적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진짜 다큐멘터리다.
감독: 에이리얼 슐먼, 헨리 유스트 출연: 니브 슐먼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PG-13
괴기스러움이나 공포감은 없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날카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어떤 극영화보다 더 몰입되다가 끝을 향해 갈수록 어안이 벙벙해진다. 극장을 나설때면 스스로의 삶까지 뒤돌아보게 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아닐까'하는 질문이 저절로 떠오른다.
다큐멘터리 '캣피시'는 형이 동생을 찍은 영화다. 뉴욕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 니브는 소셜네트워크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미시건의 8살 소녀 애비와 친구가 된다. 애비는 니브의 사진을 놀라운 솜씨로 화폭에 옮기는 꼬마 화가. 두 사람의 온라인상의 우정은 점차 두터워져 가고 니브는 애비의 엄마인 안젤라 양언니인 메건과도 친분을 쌓아간다. 결국 한 번도 본 적 없는 메건과 사랑에 빠지게 된 니브. 그러나 조금씩 메건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된 니브는 형과 함께 애비의 집을 갑작스레 찾아가기에 이른다. 이후에 밝혀지는 진실들은 어이 없고 기가 막히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다.
형 에이리얼 슐먼은 동생 니브와 애비의 우정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지만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기록해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영화 속 모든 이야기가 우연히 한 풋내기 필름메이커의 카메라에 담겼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2010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 출품돼 '경이롭고도 슬프고 정직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사는 모든 홍보 마케팅에서 결말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달라 당부하고 있다. '반전'의 재미와 충격을 만끽하도록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