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7일 올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토리 감독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며 후임으로 단 매링티 타격 코치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매팅리는 "전 세계에 다저스처럼 역사와 전통 그리고 뛰어난 성적까지 거둔 팀은 별로 없다"며 "처음 토리 감독과 함께 다저스에 입단할 때의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만에 다저스 지휘봉을 놓는 토리 감독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해 지금이 물러나는 적기라고 생각했다. 매팅리가 차기 감독으로 확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토리 감독이 다른 직책으로 다저스에 남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토리는 얼마 전 LA 출신 투자가로부터 다저스를 함께 사들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감독이던 토리는 2007 시즌이 끝난 뒤 양키스가 1년 재계약을 제시하자 자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재계약을 거부한 뒤 다저스와 3년 계약을 했다.
다저스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으나 올 시즌은 16일 현재 72승75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토리 감독은 다저스에서 251승220패를 기록 중이고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트 브레이브스 감독 등을 거치며 통산 2318승을 마크했다.
토리가 다저스를 떠나기로 결심한 데는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 부부의 이혼소송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키스 간판타자 출신인 매팅리는 감독 경력이 전무하다. 그동안 토리 감독 밑에서 벤치 코치와 타격 코치를 지내며 감독 수업을 받았다.
매팅리는 2004년 현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짐 트레이시 그래디 리틀 토리에 이어 네 번째 감독이 되며 1996년 토미 라소다 감독이 20년 집권을 끝낸 이후로는 여덟 번째 다저스 감독이 된다.
한편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가 17일자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맥코트 부부에게 다저스를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모았다.
오말리가 더 이상 못참겠다는 듯 말문을 연 이유는 이혼소송 과정에서 밝혀진 맥코트 부부의 정당하지 못한 대출 때문이다.
최근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맥코트 부부는 다저스타디움 주차장 등 다저스 소유의 인근 부지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담보로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출 받은 돈은 대부분 맥코트 부부가 사들인 호화 주택에 대한 은행 융자를 갚거나 이들 부부의 호사스런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사용됐다.
오말리는 "중요한 건 다저스 부부의 공동 재산 여부가 아니라 이들 부부가 다저스를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알게 됐다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