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데이는 '매닝 보울2'…페이튼·일라이, 4년 만의 형제 대결
4년 전 9월.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은 내셔널 앤섬이 자이언츠 스타디움에 울려퍼지는 동안 상대 필드에 서 있는 뉴욕 자이언츠 선수들을 바라봤다. 페이튼은 "한 가운데 일라이가 늠름하게 서 있는 걸 보고 참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일라이가 상대팀 쿼터백이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렬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친동생 일라이 매닝과 NFL 사상 첫 형제 쿼터백 대결에서 접전 끝에 26-21로 이겼다. 그러나 당시 일라이는 막 주전으로 올라온 새내기 쿼터백이었다.페이튼은 34살 일라이는 29살로 5살 차다. 일라이는 어려서부터 형에게 풋볼을 배웠다. 나이 차가 많아 감히 형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일라이는 형을 꺾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번은 농구를 하다 서로 피를 흘릴 정도로 치열하게 경기를 벌인 적이 있는 데 아버지 아치 매닝이 겨우 싸움을 말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들은 NFL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번(페이튼 1998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지명 일라이 2004년 샌디에이고 지명 뒤 뉴욕 자이언츠로 트레이드)으로 각 팀에 지명됐다. 이들의 아버지 아치 매닝은 1971년 전체 2번으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되는 등 매닝가는 NFL 최고의 엘리트 풋볼 집안임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2006시즌에 형이 먼저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했고 동생 일라이는 이듬해인 2007시즌에 정상에 올랐다. 아버지 아치 매닝은 "둘이 나란히 수퍼보울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서 스포츠계에서는 아치 매닝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라 부른다.
둘은 형제지만 성격은 완전 반대다. 페이튼이 승부욕이 강한 다혈질인 반면 일라이는 옆에 벼락이 쳐도 별로 놀라지 않을 느긋한 스타일이다.
오는 19일 매닝 형제가 선데이나잇풋볼(오후5시15분.NBC)에서 4년 만에 재대결을 갖는다. 이번에는 장소가 콜츠의 홈구장인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
마음이 급한 쪽은 페이튼이다. 콜츠는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개막전에서 휴스턴에 일격을 당해 어떻게든 2연패를 피해야 하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러싱 디펜스가 완전히 뚫려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반면 자이언츠는 1주차에서 31-18로 캐롤라이나를 일축했다. 과연 '매닝 보울 2'에서는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지 궁금하다.
한편 둘의 맞대결 TV 광고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닷컴에서 'Peyton vs. Eli "Manning Bowl" television commercial'을 치면 볼 수 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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