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밀폐 공간 속 패닉 '신선한 충격' '엔터…', 이승 떠도는 영혼 빠른 영상에 담아
이번 주말 일부 지역에서만 개봉되는 두 편의 화제작이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영화 '베리드'(Buried)는 촉망받고 있는 스페인 출신 연출가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이 할리우드의 미남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를 주연으로 만든 작품. 올해 초 유타에서 열린 제 2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각 영화사들이 배급권 쟁탈전을 벌였다고까지 할 만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라크에서 민간 건축계약업자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폴 콜로이(라이언 레이놀즈)는 어느날 눈을 뜨자 지하 6피트 아래 관 속에 생매장당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수중엔 휴대전화와 라이터 뿐이다. 90분 후면 산소가 바닥나고 죽게 된다. 이에 폴은 열악한 도구와 정신적 착란이란 어려움과 싸우며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자신이 이 곳에 갇히게 된 과정과 이유에 대한 기억도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 실험적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투 공포와 절망에서 오는 감정적 패닉을 다루는 뛰어난 솜씨가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줄 것이란 평가다. 다음달 8일에는 전국으로 확대 개봉된다.
영화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는 '난 혼자다' '돌이킬 수 없는' 등으로 잔혹하고도 파격적 영상미를 추구해 온 프랑스 감독 가스파 노에의 최신작이다.
마약 딜러인 오스카와 나이트클럽의 스트리퍼인 그의 여동생 린다는 환락의 도시 도쿄를 서성이는 길바닥 인생이다. 어느날 오스카는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지만 그 영혼은 동생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돈다는 내용.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시점만으로 카메라를 사용하며 빠르고 어지럽게 도쿄 시내를 훑는 영상 실험이 영화의 초점이다.
마약으로 인한 환각 죽음 후에 보여지는 이승의 풍경 등을 강한 색의 대조와 컴퓨터 그래픽 레이브 음악과 혼합시켜 사이키델릭하게 표현했다는 평.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을 때 영화가 주는 과도한 환각적 자극들로 상영관에서 야유가 끊이질 않았었다는 후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