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폭포나 아디론댁, 혹은 캐나다 동부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 속에 천섬(Thousand Islands)을 끼워 넣으면 어떨까.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이루는 뉴욕주 최북단 세인트로렌스강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다.
이 지역 인디언들은 이곳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여겼을 정도다.
그래서 마니토나(Manitonna), 즉 `위대한 영혼의 가든(the Garden of the Great Spirit)'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였다.
프랑스의 탐험가중 한사람은 천섬을 "인간의 말이나 글로 감히 표현조차 할 수 없는 요정의 나라"라고 비유했다.
이곳 섬은 말 그대로 수 천 개에 이르며 달랑 돌덩어리 하나에서 몇 평방마일에 이르기까지 크기나 모양이 제각각일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장중한 화강암 절벽으로 이뤄진 섬이 있는가 하면 멋진 등대만 있기도 하고 조그마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앙증맞은 다리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섬 위에 지어진 꿈같은 저택들이 좋은 눈요기감이다.
1백년 이상 미국과 캐나다의 갑부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여름별장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독립기념일에 이곳을 찾으면 아름다운 세인트로렌스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일품이다.
미시시피 스타일의 외륜(paddle)으로 가는 운치 있는 3층 짜리 유람선을 타고 천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유람선 관광=천섬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만끽하려면 역시 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미국측과 캐나다측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여럿 있다.
미국 쪽에서는 알렉산드리아베이에 유람선회사가 몰려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곳으로 엉클샘보트투어가 있다.
이 회사의 상품은 해질 무렵에만 운행하는 1시간 짜리에서부터 점심부페 크루즈(2시간15분), 저녁부페 크루즈(2시간30분), 투네이션투어(Two Nation Tour·2시간15분), 시웨이아일랜드투어(3시간) 등 다양하다. 그런가 하면 유명한 하트아일랜드의 볼트캐슬(Boldt Castle)만 다녀오는 배도 있다.
그중 단연 인기는 역시 투네이션투어.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나들며 양국의 유명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저택들 사이를 안내한다.
나머지 상품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말부터 운행에 들어가며 3시간 짜리 투어의 경우 알렉산드리아베이외에 클레이턴에서도 출발한다.
한인이 많이 찾아 휴가철 성수기엔 선상에서 한국어로도 관광안내를 해준다. 출발시간 문의는 전화 800-253-9229.
또다른 유람선회사로 알렉스베이보트투어(888-449-2539), 볼트캐슬 앤 아일랜드투어(315-482-4174), 보니벨(800-955-4511), 팬터시리버보트투어(315-482-6415) 등이 있다.
◇요금=투네이션투어는 어른 13달러50센트, 어린이(4∼12세) 6달러75센트. 대부분의 유람선이 볼트캐슬을 들르며 이곳만 왕복할 경우 어른 6달러75센트, 어린이 4달러25센트다.
볼트캐슬을 둘러보려면 어른 3달러75센트, 어린이 2달러씩을 별도로 부담해야한다.
운치 있는 디너크루즈는 어른 27달러50센트, 어린이 19달러50센트이며 런천크루즈는 어른 19달러50센트, 어린이 11달러50센트씩.
◇알렉산드리아베이(Alexandria Bay)=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항구도시로 천섬 일주의 출발점. 주로 유람선회사와 숙박업소, 선물용품점, 식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람선외에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 헬리콥터와 열기구 관광도 있다.
◇가는길=천섬은 온타리오호수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이 강으로 바뀌는 세인트로렌스강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를 이용 81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시라큐스를 지나 1시간쯤 더 가면 12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여기서 12번 도로로 빠져 동쪽으로 가면 알렉산드리아베이가 나온다. 그대로 곧장 올라가면 천섬다리를 거쳐 캐나다로 이어진다. 알렉산드리아베이 약간 못 미쳐 오른쪽에 관광안내소가 나오며 이곳에 가면 숙박시설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