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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돌풍 뉴욕서도 일으킨다

New York

2010.09.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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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관객 600만명 돌파한 감성액션 영화
꽃미남서 고독한 영웅으로 돌아온 원빈 주연
내달 15일 베이사이드·맨해튼·리지필드 개봉
늦여름 한국 극장가에서 관객 600만 명을 돌파한 후 1000만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액션영화 ‘아저씨(The Man From Nowhere)’가 뉴욕에 상륙한다.

한류스타 원빈이 주연한 ‘아저씨’는 10월 15일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AMC엠파이어25, 플러싱 AMC베이테라스6, 뉴저지 AMC리지필드파크12에서 개봉된다.

꽃미남 배우로 불리던 원빈은 감성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에서 우수에 젖은 영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아저씨’를 두번 세번 보는 관객들이 늘어가면서 네티즌들은 이 영화를 ‘원빈의, 원빈에 의한, 원빈을 위한 영화’라고 부르고 있다. 원빈은 33년 전 오늘(9월 29일) 세상에 났다. 마침 그의 생일을 맞아 원빈과 그의 신작 ‘아저씨’를 탐구한다.

◇우정을 위하여=“2시간 동안 스크린에 푹 빠졌다가 영화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가 들려오면서, 더욱 북받쳐오는 감정을 다잡으며 극장을 나왔다…가슴이 먹먹하다.”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를 관람한 한국 네티즌의 평이다.

동네 사람들은 어두컴컴한 전당포 사무실에 은둔한 태식(원빈)을 ‘전당포 귀신’‘성추행 전과자’라 부른다. 무뚝뚝한 그에겐 슬픈 과거가 있다. 전직 특수요원이었던 태식은 어느 날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었던 것. 그에게 가족은 없다.

태식을 ‘아저씨’라 부르며 따르는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는 그의 유일한 친구다. 어느 날 소미는 마약거래에 연루된 엄마와 함께 납치되고, 소미를 찾아나선 태식은 음모에 휘말려 누명을 쓴다. 소미 엄마는 내장이 적출된 채 시체로 발견된다. 태식은 소미를 위해 목숨을 내건 필사의 추적을 시작하며, 경찰과 범죄조직으로부터 쫓기는 몸이 된다.

◇잔혹미학, 쾌감액션=“내일만 보고 사는 놈들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와 터프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누비는 원빈은 이제 대한민국 ‘아저씨’의 대명사가 됐다.

주인공 태식은 긴 머리칼과 스포츠형 커트를 오가는 ‘맨 인 블랙’ 스타일의 패셔니스타다. 전당포 청년은 한 순간 옆집 소녀를 위해 목숨을 거는 액션 히어로가 된다.

트럭사고로 임신한 아내를 잃은 태식은 아버지가 될 기회를 잃었다. 옆집 소녀 소미에겐 마약범죄에 휘말린 엄마가 있지만,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아빠 같은 아저씨, 원빈. 결국 이 영화는 결손 가정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도 김혜자의 아들로 등장한 원빈에게 아버지가 없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한국사회에 아버지 부재, 혹은 남성성 결핍에 대한 선언이며, 아저씨의 분노와 거칠은 폭력은 욕구불만의 표상인 것이다. 아저씨의 수퍼 히어로 같은 액션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의 집단적 카타르시스일지도 모른다.

◇열혈남아 원빈=도회파 미남 원빈은 1977년 강원도 산골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서 태어났다. 춘천기계공고를 거쳐 백제예술전문대학교, 용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1997년 TV 드라마 ‘프로포즈’에서 김희선을 짝사랑하는 남자로 주목을 끌었다. 이후 ‘가을동화’‘프렌즈’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1년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로 영화계 데뷔한 후 2004년 블록버스터 ‘태극기를 휘날리며’에서 장동건과 함께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다.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도 지명됐다. 2010년 ‘아저씨’로 원빈은 마침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원빈은 2007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특별대사로 위촉돼 아프리카 감비아 등 구호현장 방문하는 등 자선행사와 모금 캠페인 등 선행에 앞장서 왔다. 2008년엔 그가 고향 부모님께 지어준 집 ‘루트하우스(뿌리 집)’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해 효자로도 화제가 됐다.

원빈은 건축회사 측에 배우 제니퍼 로페즈의 베버리힐즈 집을 보여주며 어린시절 고향 집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집을 설계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빈은 공부하는 배우다. 그는 현재 용인대학원 영화영상학과 석사과정을 휴학 중이다.

▶개봉일: 10월 15일 ▶상영관: 맨해튼 AMC엠파이어25(234 West 42nd St. 212-398-2597), 베이사이드 AMC베이테라스6(211-01 26th Ave. Bayside, 718-631-0382), 뉴저지 리지필드파크12(75 Challenger Rd. Ridgefield, 201-440-9178).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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