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의 조기전형(Early Admission)이 시작됐다. 지금쯤 12학년생들은 최소한 조기전형에 원서를 넣어야 할지 여부가 결정돼 있어야 한다. 원래 조기전형은 어디로 진학할지를 정확히 아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조기전형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의 ‘보너스 지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우선 조기전형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얼리 액션(Early Action)’ 또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으로 불리는 조기전형은 원서 접수를 일반전형보다 일찍 시작하고 그 입학허가 여부도 일찌감치 확정시켜주는 제도다. 대학입장에선 우수 학생을 미리 확보해놓을 수 있고, 학생입장에선 입시에 대한 부담을 빨리 털어낼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조기전형은 일반전형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올해 아이비리그의 전체 평균 합격률은 10.8% 였던 반면 조기전형 합격률은 23.4%를 보였다.
조기전형은 대개 11월1일 원서를 마감한 뒤 합격자 발표는 12월 중순께 한다. 하지만 지원하는 대학에 따라 마감 일자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해당 대학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조기전형은 앞서 말한대로 얼리 액션과 얼리 디시전 2가지로 대별된다. 얼리 액션은 1개 이상 대학에 동시 지원할 수 있으며, ‘Non-binding’정책을 쓰기 때문에 합격했더라도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할 의무는 없다. 다른 대학에 동시에 원서를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얼리 액션을 통한 대입 지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얼리 디시전은 ‘Binding’정책을 쓰기 때문에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원서를 쓸때 이에 관한 ‘ED Agreement’을 별도로 서명해야 한다. 따라서 2개 이상의 얼리 디시전 대학에는 지원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모든 대학이 얼리 디시전이나 얼리 액션 중 하나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웰슬리나 마이애미대 같이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 프로그램을 모두 제공하는 대학도 있으며 조지 워싱턴대 등과 같이 얼리 디시전 I 과 얼리 디시전 II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 ‘싱글 초이스 얼리액션’이라는 이름으로 얼리 액션 지원자에게 다른 대학에는 지원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제도도 있다. 스탠포드와 예일이 대표적이다.
조기전형의 합격률은 전체 합격률에 비해 대개 1.5~2배 가량 높다. 올해 예일의 경우 전체합격률이 7.5%인데 반해 조기전형은 13.9%를 보였으며, MIT가 전체합격률 9.6%(조기전형 합격률 10.3%), 스탠포드 7.1%(13.5%), 컬럼비아 9.1%(21.0%) 유펜 14.2%(29.9%), 다트머스 11.5%(28.9%), 브라운 9.3%(19.9%), 코넬 18.3%(32.7%) 등 이었다.
합격자 발표는 합격(Accepted), 불합격(Denied), 합격보류(Deferred) 세 가지로 나뉘는데, 보류 통지를 받은 학생들은 대개 일반전형으로 넘겨져 다른 학생들과 다시 심사를 받게 된다. 조기전형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Deferred로 분류돼 일반전형으로 돌려지면 좋겠지만, Denied로 분류되면 같은 대학에 지원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진다. 꼭 그 대학에 가고 싶다면 1~2년후 편입학으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한번 결정되면 꼭 가야만 하는 ‘얼리 디시즌’대학의 경우 그 대학이 정말로 자신이 목표한 제1의 대학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혹은 캠퍼스가 아름답다는 것 등은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또 10월말까지 조기전형 지원서 작성을 마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만일 얼리 액션 대학 2곳과 얼리 디시전 대학 1곳에 지원한다고 가정했을때 11월1일까지 이들 3개 대학에 제출할 추천서와 에세이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의: 571-217-9595, [email protected] # DC 대학진학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