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사원 등 뉴욕 대표 건축물 들여다 볼 기회
9·10일 '오픈 하우스 뉴욕'…350여개 건물 개방
플러싱 차이나타운에선 아시안 먹거리 시식 투어
올해로 제8회를 맞는 OHNY 축제엔 뉴욕시 350여개 건물이 개방하고 관람객을 맞는다. OHNY는 풍요로운 건축 디자인의 향연을 가까이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OHNY를 다녀간 관람객은 18만5000여 명에 달했다.
◆5개 보로 하이라이트
▶맨해튼=보자르 양식의 백미인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의 구석구석, 아르데코 인테리어와 에드워드 트럼불의 천장화가 압권인 크라이슬러 빌딩 로비, 마이클 잭슨이 데뷔했던 할렘의 유서 깊은 아폴로시어터를 추천한다.
교회 중엔 컬럼비아대 인근 고딕 양식의 세인트존더디바인 성당, 한인타운 인근 신고딕 양식의 처치오브트랜스피겨레이션은 스테인글래스와 오르간,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유대인 교회 엘드릿지스트릿 시나고그는 무어·고딕·로마네스크 양식이 믹스앤매치된 건축양식이 흥미롭다.
패션이나 건축에 관심 있다면 다이앤 폰 퍼스턴버그의 스튜디오, 마구간이 남아 있는 페어팩스&새먼즈 레지던스, 건축가 아담 쿠쉬너 자택도 방문해 볼만 하다. 냄새 나지만 입맛을 돋우는 치즈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뉴욕 최고의 치즈숍 머레이즈로 가라.
▶퀸즈=일본계 조각가의 작품이 평화롭게 전시돼 있는 퀸즈 노구치뮤지엄이나 재즈 색소폰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과 아내 루실이 여생을 보낸 루이 암스트롱 하우스 뮤지엄이 흥미롭다. 또한 한창 개발 중인 롱아일랜드시티 이스트강변에 있는 더 뷰(The View)에서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감상해 볼만 하다.
▶브루클린=1844년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땅굴 ‘애틀랜틱애브뉴 터널’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 주말 열려있다. 핼로윈을 앞두고 그린우드 공동묘지를 방문해보면 어떨까? 작곡가 레오나드 번스타인, 낙서화가 바스퀴아, 할리우드 스타 매 웨스트 등 유명인사들이 잠들어 있다.
브루클린 하이츠의 신고딕 양식 세인트앤더홀리트리니티처치는 스테인드글래스 윈도와 1925년 제작 피바디메모리얼 오르간을 구경할 수 있다. 이 교회는 한인 지휘자 홍성진씨가 이끄는 원월드심포니가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유리공예에 관심이 있다면 어번글래스로, 14스트릿 ACE 트레인 플랫폼에 설치된 톰 오터니스 조각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의 스튜디오를 찾아가면 된다.
▶브롱스=허드슨강과 팰리세이즈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정원 웨이브 힐은 마크 트웨인, 데오도어 루스벨트, 그리고 토스카니니가 한때 살았던 곳이다. 28에이커의 정원에서 ‘현자 에브론스’를 미니 하이킹해보는 것도 즐거운 나들이다.
뉴욕식물원도 금주 무료로 개방한다. 브롱스강을 낀 숲길을 산책하고, 열대식물이 가득한 컨서바토리를 둘러보며 가을의 정취와 열대의 기분에 빠져본다.
▶스태튼아일랜드=사진작가 앨리스 오스틴은 1700년대 빅토리안 컨트리 양식의 농장이 살던 농장을 개조한 오두막집에 살았다. 그 집이 이제 오스틴의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여성의 이름으로 평가절하됐던 그녀를 다시 주목할만 한 기회다.
가을엔 리치몬드로드 라이트하우스 언덕의 티베트 전문 미술관 자크 마르셰 뮤지엄이 고적하다. 히말라야의 불교 미술이 우리와 친숙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산중 절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워킹 투어=가이드와 함께 건축물의 역사를 배우는 워킹 투어도 마련됐다. 센트럴파크의 843에이커 중 역사와 지질학의 측면에서 조망해볼 수 있는 투어, 브루클린 해변 코니아일랜드 보드워크의 과거를 돌이켜보는 투어는 예약이 필수다.
‘세계의 심장’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스크린 비밀은? 맨해튼 미드타운의 씨그램빌딩, 레버하우스와 소니빌딩 등 첨단 건축양식을 설명해주는 ‘모던 마블’ 투어, 시카고 핫도그와 고급 햄버거로 유명한 오리지널 셰이크섁이 있는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도 워킹투어가 열린다.
브롱스 하이브리지 파크의 건축 비하인드 스토리, 스태튼아일랜드 킬반컬 워터프론트 워킹투어, 가구점 IKEA와 수퍼마켓 페어웨이의 오픈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브루클린 레드후크 워킹투어도 진행된다.
퀸즈에선 ‘서니사이드의 보석’으로 불리는 서니사이드 가든 투어와 플러싱 차이나타운 아시안 먹거리를 시식하고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마련돼 있다.
◆OHNY 즐기는 요령=각 지정소(타임스스퀘어 NYC정보센터 등)에서 무료 브로셔를 구하거나 홈페이지(www.ohny.org)에서 관심 있는 곳을 체크할 것. 장소가 제한돼 대기할 경우가 있다. 가이드 투어는 조기 마감된다. 뉴욕의 흥미진진한 건축 양식을 즐기려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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