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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 칼럼] 대입시즌…12학년들의 고민

Washington DC

2010.10.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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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완/진학 컨설턴트
요즘 '칼리지 컨피덴샬(college confidential)'이라는 웹사이트에 가보면 대학입시 얘기들이 넘쳐난다. 진학관련 이슈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학생들의 격론이 질펀하게 벌어진다. 또 '지난해 왜 내가 떨어졌는지' '또 어떻게 붙었는지' 대학생들의 솔직한 의견들도 익명으로 실린다.

칼리지 컨피덴샬은 고교생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커뮤니티 사이트중 하나다.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글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대학측의 공식입장이 아니거나 혹은 다소 부풀려진 정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대학입시의 추세와 '팁'들을 얻는다는 차원에서 이만한 사이트도 드물다.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가 '공식적 입장을 담은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칼리지 컨피덴샬은 실제 고통스러운 입학 과정을 거쳤거나, 이제 막 대학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생생한 체험 및 궁금증 보고서'다. 이 곳 참여자들은 얼마전 대학진학의 관문을 통과한 대학 1학년을 비롯 진학이 코 앞에 다가온 고교생, 진학기관 카운슬러, 그리고 대학·고교 진학 담당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상당수 12학년 학생들은 이 곳에서 중요한 진학 정보와 힌트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이 사이트를 찾다 보면 '대학 선택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 점수로 IVY에 들어갈 찬스는 얼마나 되는지' 혹은 '지원서는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등에 관한 질의응답들이 문전 성시를 이룬다. 이번달 조기전형을 필두로 이제 본격적인 입시시즌이 도래한 때문이다.

칼리지 컨피덴샬의 글들은 익명으로 쓰여진다. 그리고 대학진학 방향을 아직 정하지 못한 비교적 다급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제 사례들을 올려놓기 때문에 이를 읽는 다른 학생들 또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잘 알다시피, 미국에는 하버드(Harvard), 예일(Yale), 프린스턴(Princeton) 등 '빅3(HYP)'를 포함, 3500개 이상의 대학이 있다. 따라서 이들 대학중 자신에게 딱 맞는 곳을 찾기란 종종 난해한 퍼즐게임에 비유된다.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학을 고를까. 문득 몇몇 12학년 한인 학생들의 말이 떠오른다. 그들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의 경우 대학선택의 첫번째 기준은 '이름'이었다. 그것도 부모님들이 결정한 '이름있는 대학'. 막상 진학시즌이 되니까 자신도 부모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아이비리그 등 몇몇 톱 칼리지 외에는 별 뾰족한 생각이 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면 미국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학을 고르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학비(Tuition)'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자녀가 아무리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학비를 댈 수 없거나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거의 포기한다는 것이다. 다음이 유망한 전공이었고 그 외에 교수진, 기숙사, 음식 등 다양한 고려 사항을 갖고 있다.

미국인들의 이같은 대학선택 기준은 최종 학력인 대학원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많은 미국 학생들은 '대학은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즉 '자신에게 꼭 맞는 대학'이란 좋은 대학원에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그런 대학이라는 것. 자신에게 맞기 때문에 이 곳에서 얻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대학선택은 '이름'으로만 결정해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어떤 기준이 첫번째가 되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Start with who you are!.

▷문의: 571-217-959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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