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거리서 만난 한인 이웃집 아저씨 모습으로 그냥 편안하게 인사를 건넬 모습이었다.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운영자 ‘왓비컴즈(왓비)’가 시카고에 거주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중앙일보 편집국의 관심도 ‘왓비’로 모아졌다.
왓비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던 중 어렵게 ‘왓비’ 김 모씨를 만날 수 있었다. 벨을 여러 번 누른 후 한참 뒤에야 문을 열고 나타난 김 씨의 첫 인상은 그냥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였다. 한국의 언론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왓비’였다.
기자보다는 ‘왓비’가 자신을 찾은 것에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다. 기자의 행동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며 2번째 인터뷰 시도에서야 진정된 모습으로 그간의 심정을 얘기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약속장소에서 만난 ‘왓비’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자녀를 대학에 보냈던 ‘왓비’는 타블로의 명문대 입학과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자신이 타진요의 운영자가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서 명문대 들어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또한 명문대를 졸업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1, 2등을 한다고 해도 아이비리그에 입학한다는 것은 보장돼 있지 않다. 미국서 자녀를 키워본 한인은 누구나 다 안다. 또한 ACT와 SAT, 고등학교 성적 등 미국도 한국처럼 대학 입학과정이 있다.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에세이’ 한 개를 잘 써서 명문대, 그것도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졸업 사진도 학위도, 성적증명서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주변에서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을 보아온 기자로서는 이해가 되는 부문이었다.
‘왓비’와 인터뷰 기사가 보도된 이후 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특히 ‘왓비’의 가족 걱정에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올렸다.
‘왓비’는 “이번 일로 가족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자식들이 안 보려고 한다. 창피해 한다. 타블로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다. 이제 시카고도 떠나야 한다. 우리 가족도 풍비박산이 됐다. 의혹을 제기하게 만든 것은 그다. 많은 사람들을 의심케 만들었다. 원인을 제공했다. (학력증명)서류만 보여주면 되는데 그는 의혹이 제기되면 울기만 했다. 이제 울 필요 없다”며 타블로가 승자고 자신은 패자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왓비’가 독설가이며 그의 악플로 타블로가 피해를 봤다고 또 악플을 달고 있다. 또 다른 승자와 패자를 만들고 있다.
‘왓비’는 이제 조용히 살겠다며 모든 것을 놓겠다고 말했다. 이제 이웃집 아저씨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다시는 또 다른 승자와 패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편집국 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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