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 승부는 '선발진 싸움'
사바시아(양키스), 클리프 리(텍사스), 린시컴(SF), 할러데이(필리스)
4인의 각 팀 에이스 어깨에 명암 갈린다
▶양키스 vs 텍사스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내고 텍사스가 5차전을 치름으로써 옛 동료인 CC 사바시아(양키스) 대 클리프 리(텍사스)의 선발대결은 무산됐다. 둘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차례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어 '사이영 빅매치'로 관심을 끌었었다. 2007년 수상자인 사바시아는 지난해 7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008년 수상자인 리는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나서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어쨌든 빅매치의 틀어짐은 텍사스에겐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디비전시리즈의 선발로테이션을 감안한 양 팀 선발의 등판 일정을 보면 양키스는 에이스 사바시아를 5차전까지 2차례 올릴 수 있는 반면 텍사스는 6차전까지 리를 한 번 밖에 쓸 수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 승부가 선발싸움으로 쏠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양키스에 부가 많다.
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포함 올시즌 양키스전 3경기에서 2승 3.09를 기록했다. 새 양키스타디움 2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 승리와 3자책 완투승을 따내는 등 양키스를 상대로 엄청나게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텍사스로선 아쉬움이 크다. 텍사스는 1차전에 2선발인 C.J. 윌슨을 내기로 했다.
윌슨은 정규시즌 양키스전 3경기에서 1패 5.65에 그쳤지만 미네소타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어 기대를 걸게 한다.
만약 윌슨이 사바시아와의 2차례 대결 중 1경기만 잡아주더라도(특히 1차전) 전체 시리즈는 대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텍사스가 바라는 리의 7차전 등판도 바라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메리칸리그의 주인공은 텍사스가 될 수 있음이다.
양키스는 사바시아에 이어 2차전에 필 휴즈-앤디 페티트-버넷 순으로 선발 마운드를 꾸릴 예정이다. 휴즈가 페티트에 앞서 나오는 것은 올시즌 홈(18경기 4.66 피홈런 20개)보다 원정(13경기 3.47 피홈런 5개)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인 탓이다. 또한 휴즈는 레인저스볼파크에서 통산 15.1이닝 3안타 무실점(13삼진)으로 강했다.
▶샌프란시스코 vs 필라델피아
최강 선발진의 격돌. 필라델피아 선발 트리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노히트노런과 완봉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1.17에 피안타율이 0.135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4인방은 2명이 '2안타 10K'를 만들어내고 전원이 6이닝 이상을 2실점 이하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0.93 피안타율 0.165.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이렇게 초절정의 선발진이 격돌하는 것은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2선발 맷 케인과 3선발 조너산 산체스의 자리를 바꿔 린시컴-산체스-케인-범가너의 순으로 로테이션을 짰다. 우-좌-우-좌 순서를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산체스의 최근 컨디션이 절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산체스 PS 포함 최근 8경기 5승1패 1.06 피안타율 0.147).
3인 선발진을 고려했던 필라델피아도 로이 할러데이-로이 오스왈트-콜 해멀스-조 블랜튼의 4인 로테이션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할러데이가 푹 쉬고 나섰을 때 훨씬 더 좋은 피칭을 하는 것이 기록으로 증명된 이상 3인 로테이션을 돌려 할러데이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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