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가품을 선호하던 여성고객들도 주머니사정을 고려해 이제는 렌탈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의류 렌탈 전문업소로는 타운에서 처음 문을 연 나무클로딩의 김은지 사장은 "연말 파티 등을 앞두고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입는 옷을 고가에 구입하기 보다는 렌탈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0년이 넘게 의류매장을 운영했다는 김 사장은 고객들에게 직접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고. 파티용 드레스여성정장 원피스 등의 하루 임대료는 50달러로 의상과 정확한 시간을 미리 예약할 경우 배달과 픽업 서비스도 해준다. 반면 명품 판매 업소들은 고전하고 있다.
특히 중고 명품판매 업소의 경우 소장품 판매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 진열품들은 더욱 다양해 졌지만 정작 매입하려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타주에서 물건을 팔러 오기도 한다. 타운 중고명품 판매업소인 보보스에서 만난 한 한인은 "하와이에서 운영하던 중고명품 판매 업소를 최근 정리했다"며 "남은 제품들을 정리하기 위해 LA를 찾았다"고 말했다.
보보스의 마리아 박 매니저는 "구경하러 오는 고객은 꾸준히 있는 편이지만 예전만큼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구경만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매니저는 "얼마 전에도 가방을 비롯해 시계 옷 등 값비싼 브랜드 제품 4~5개씩을 갖고와 위탁판매를 하거나 아예 팔고간 고객이 여러명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정은 뉴서울호텔 내에 위치한 브랜드코 중고명품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얼마전까지 중고명품 매입을 해오던 브랜드코는 이제는 아예 위탁판매만 하고 있다. 위탁판매는 물건이 팔릴 경우에만 소유자에게 돈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