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시즌 NBA 정상을 다툴 것으로 평가된 LA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26일 개막전서 엇갈린 행보를 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3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레이커스는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전서 112-1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첫 발을 상큼하게 내디뎠다.
그러나 '수퍼 빅3' 로 무장한 마이애미는 TD가든 원정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80-88로 무너져 체면을 크게 구겼다.
레이커스가 이기긴 했지만 휴스턴의 만만찮은 저항과 막판 끈질긴 추격에 진땀 깨나 흘린 경기였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잠시 리드를 잡았던 레이커스는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며 4쿼터 중반까지 줄 곧 끌려 다녔다. 4쿼터 들어 전세를 가다듬은 레이커스는 '식스맨' 섀넌 브라운의 고감도 3점포가 잇달아 터지면서 그대로 역전승을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휴스턴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슈팅 가드 케빈 마틴과 애런 브룩스 루이스 스콜라의 득점으로 꾸준히 따라 붙었다. 종료 29초를 남기고는 스콜라의 야투가 터져 110-109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레이커스의 승리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은 스티브 블레이크였다. 블레이크는 18초를 남기고 27피트짜리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힘겨운 2점차 승부를 마무리했다.
4쿼터 대역전극의 주연은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3점슛 5개 중 4개를 적중시키는 등 이날 올린 16점 중 무려 14점을 4쿼터에만 집중시켰다. 파우 가솔이 29점 11리바운드를 올렸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27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휴스턴은 마틴과 브룩스가 50점을 합작했고 스콜라가 18점 1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지만 부상에서 1년만에 복귀한 야오밍이 9점에 그치는 바람에 2% 부족한 승부를 펼치고 말았다.
레이커스는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링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시작도 레이커스가 좋았다. 1쿼터 시작 39초 만에 라마 오덤이 가솔의 어시스트를 받아 슬램 덩크로 시원하게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가솔이 야투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론 아테스트가 3점슛을 림에 꽂았고 코비도 페이드 어웨이 슛으로 시즌 첫 골을 작렬시키며 스코어를 9-4로 벌렸다.
하지만 휴스턴은 브룩스가 3점포와 자유투 2개로 연속 5득점하며 동점(9-9)을 만들더니 중반께엔 마틴의 28피트짜리 3점슛이 적중하며 12-9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단 역전에 성공하자 휴스턴은 브룩스와 스콜라 다시 마틴 순으로 중장거리포를 연속으로 쏘아대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챔피언의 저력이 있었다. 3쿼터에 코비와 가솔의 슛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5점차(77-82)까지 따라 붙었고 4쿼터에 마침내 전세를 뒤집고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 붙은 휴스턴의 추격을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