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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른말] '외우다' 와 '외다'

‘글을 눈으로 보지 않고 읽다. 암기하다’의 뜻을 가진 ‘외우다’라는 타동사가 있다.

이는 ‘나리야, 이번 연극대본은 다 외웠니?’,‘아직 못 외웠습니다.’라고 할 때 쓰인다. 여기서의 ‘외워’는 ‘외우다’의 활용형이다.

그런데 이 말은 ‘한글 맞춤법 1988’ 표준어 규정 이전에는 비표준어로 보던 말이다.

그것은 1936년 사정에서 ‘외우다’를 버리고 ‘외다’를 표준어로 삼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전에는 ‘나리야, 이번 연극대본은 다 외었니?’,‘아직 못 외었습니다.’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되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1988’ 표준어 규정에서 이를 수정하였다.

‘외우다’를 본말로 보고, ‘외다’를 준말로 보기로 해 둘이 다 표준어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고 낸 차량의 번호를 외워 두었다.’,‘내일까지 세 편의 시를 외워 오도록 하세요.’,‘졸업식에서 할 연설문을 전부 외웠습니다.’라고 사용해야 바른 표기가 된다.

우리말에는 ‘우’가 더 들어가고 빠짐에 있어 ‘우’가 더한 것을 표준어로 보는 것과 준 것을 표준어로 보는 것이 있다.

‘먹었던 것을 도로 토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게다’와 ‘게우다’, ‘뚫어졌거나 개진 자리에 딴 조각을 대어 깁다, 즉 수선하다’라는 뜻을 가진 ‘때다’와 ‘때우다’는 ‘우’가 더한 ‘게우다/때우다’를 표준어로 인정하는 말이다.

‘차멀미가 심한 아이가 먹은 것을 전부 게웠다.’,‘과거에는 양은냄비 하나라도 때워서 썼다.’라고 사용해야 맞는 표기이다.

반면에 ‘꼿꼿하던 것이 구부러지다, 굽히다’란 뜻의 ‘휘다’와 ‘휘우다’는 ‘우’가 준 ‘휘다’를 표준어로 보는 말이다.

이 경우에는 ‘차력사가 쇠 막대기를 손으로 휜다.’,‘철사를 휘어 옷걸이를 만들었다.’와 같이 ‘휘운다/휘워’가 아닌 ‘휜다/휘어’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우’를 더해 잘못 쓰는 말에는 ‘ㅂ’불규칙 용언이 많다.
‘겨웁다/고까웁다/내웁다/뜨거웁다/매웁다/더웁다/미웁다/반가웁다/사나웁다/즐거웁다’와 같은 것이 잘못 쓴 예이다.

이들은 ‘우’가 들어가지 않은 ‘겹다/고깝다/냅다/뜨겁다/맵다/덥다/밉다/반갑다/사납다/즐겁다’가 바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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