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만들어라-3] cyr 인터내셔널 임은찬 대표
만두 현지화…까다로운 코스트코 입점 따냈다
65년 전 제조 비법은 유지…로드쇼 행사 폭발적인 반응
▶철저한 현지화
임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경품을 걸고 이름을 공모를 했다. 그렇게 2~3달에 심사숙고 끝에 만들어진 이름이 바로 ‘그린찹스틱’(Green Chopstick)이다. 모든 산업의 주요 안건이 되고 있는 ‘환경’과 동양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찹스틱’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철저한 현지화도 필요하죠. 그래서 접근 방식부터 하나하나 현지화 해 나갔습니다.”
세일즈맨 중 2명은 타인종이고 주류업체 브로커들을 잡는데 주력했다.
“우리가 가진 것은 공장뿐입니다. 그러니 공장까지 업체 직원들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었죠.”
코스트코도 프레시&이지도 공장을 방문하고 빠르게 입점이 결정됐다. cyr의 공장 역시 설계 단계부터 주류진출을 염두하고 지어졌다. 바닥에만 기존의 공사비보다 10배가 넘는 20만달러를 들여 미생물이 살수 없도록 했고 만두가 방부제 없이도 상하지 않고 오래 갈수 있도록 100만달러를 들여 급속냉장 시스템도 완비했다.
▶끈기를 아는 기업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하는 것이 잘못입니다.”
임은찬 대표가 주류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신념이다.
코스트코는 웬만한 업체들이 명암조차 내밀기 힘들만큼 입점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곳이다. cyr역시 3~4년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한 끝에야 입점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내년 정식 입점을 앞두고 현재 캘리포니아내 57개 매장을 돌며 로드쇼행사를 벌이고 있다. 호손에서 벌인 첫번째 로드쇼 행사는 2010년 전미 코스트코 로드쇼 매출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임 대표는 “저도 놀랐지만 코스트코측이 더 놀랐다”고 말했다.
“계약을 주저주저했던 프레시&이지에서도 이번 로드쇼를 보고 결정을 해왔죠. 그리고 놀랬다며 ‘우리가 너무 늦은거니?’라고 묻더군요. 물론 괜찮다고 답해줬죠. 사실 캘리포니아 코스트의 볼륨은 웬만한 미국 마켓보다 큽니다. 그만큼 입점은 쉽지 않죠.”
cyr은 3주전 코스트코에 나온 오딧을 한번에 패스한 것은 물론 100점 만점에 93점을 받았다. 아주 드문 케이스다.
▶맛은 정직하다
무엇보다 주류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맛이다.
“맛은 정직합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입은 똑같습니다. 만두는 처음 먹을때는 입안에 꽉차는 맛을 내야하고, 넘긴 다음에는 입안에 산뜻한 맛이 남아야죠. 인공적인 맛은 입에 텁텁함이 오래갑니다. 소비자들이 다시 찾지 않죠.”
그린찹스틱 만두가 인공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담백한 맛을 낼수 있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1945년 소공동 만두라는 이름으로 냈던 만두를 빚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945년이니까 미원이 보급화 되기 전에 만들어진 만두죠. 그러니 미원이 필요 없는 겁니다. 고기와 야채의 배합비율 쫄깃쫄깃하면서도 얇은 만두피, 바로 65년 전 만두를 지키는 겁니다. 바로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입니다. ”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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