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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 표기 '제와 쟤'

‘제’와 ‘쟤’는 표기를 할 때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어느 하나가 잘못된 말이 아니다. 다만 그 의미가 서로 다른 말이므로 혼용하여 쓰면 잘못된 말이 될 수가 있다.

그 뜻의 구별을 알아본다.

먼저, ‘제’는 쓰임에 따라 몇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째 ‘나’의 맞춤말인 ‘저’가 변한 말이다. 이 말은 조사 ‘-가’ 앞에서만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면 ‘제가 화분을 옮겼습니다.’, ‘제가 이 모임의 회장입니다.’처럼 쓰이는 것이 ‘제’이다.

둘째 ‘자기’의 낮춤말인 ‘저’가 변한 말로, 이것 역시 조사 ‘-가’ 앞에서만 쓰인다.

‘제가 무엇인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제 덫에 걸린 꼴이지.’, ‘제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저 야단이니?’ 등에 사용되는 ‘제’가 그것이다.

이 밖에 ‘제’는 ‘나의’의 낮춤말인 ‘저의’와, ‘자기’의 낮춤말인 ‘저의’의 준말로 쓰이기도 한다.

가령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제 잘못이니 용서하세요.’의 ‘제’는 ‘나의’의 낮춤말로 쓰인 것이다.

이에 비해 ‘제 발등을 제가 찍는다.’나 ‘제 흉 열 가지 가진 사람이 남의 흉 한 가지를 본다.’에 쓰인 ‘제’는 ‘자기의’의 낮춤말로 사용되었다. 이럴 경우 흔히 ‘지’라고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표준말이 아니다.

그리고 ‘제’와 구별되는 ‘쟤’는 ‘저 아이’의 준말이다.
‘쟤는 제 동생입니다.’, ‘쟤보다 그 옆의 아이가 더 똑똑해 보이는구나.’, ‘쟤랑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하단다.’ 이렇게 쓰이는 것이 ‘쟤’이다.

‘쟤’는 흔히 ‘재’로 쓰거나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이 아이’의 준말이 ‘애’ 아닌 ‘얘’임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그 아이’의 준말도, ‘개’가 아닌 ‘걔’라고 하여야 바른 말이 된다.

‘걔가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는 구나.’, ‘걔는 어릴적부터 신동소리를 듣곤 했지.’ 등을 ‘걔’의 예문으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재’와 ‘쟤’는 잘못된 말과 바른 말이 구별되는 말이지만, ‘제’와 ‘쟤’는 그 뜻과 의미가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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