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노장 스타 쿼터백인 브렛 파브(41·미네소타 바이킹스·사진)의 성스캔들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전 뉴욕 제츠의 게임데이 리포터로 활동했던 젠 스터거가 12일 NFL 보안책임자와 만나 파브와 연관된 자료들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거 변호사인 조셉 콘웨이는 "스터거가 NFL에 파브가 자신에게 보낸 모든 자료들을 건네면서 충실히 조사에 임했다. 앞으로 NFL 조사 결과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파브가 스터거에게 음란한 음성 및 문자, 사진 메일을 전송했다면서 촉발된 스터거의 성추문 폭로 사실 여부가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만약 스터거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뉴욕 제츠 시절인 2008년 스터거를 만나 은밀한 관계를 맺었던 파브는 NFL로부터 벌금 또는 경기 출장 정지 등 징계를 받게 된다.
파브는 이미 지난달말 NFL 보안책임자와 만나 음성 메일을 보낸 것은 인정했으나 문자나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전송에 대해서는 부인한 바 있으며 당시 스터거는 성추문 폭로 후 NFL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성추문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파브는 거듭된 은퇴 발표 및 번복을 통해 NFL의 '양치기 소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파브는 스터거가 NFL 보안책임자와 만난 12일 다시 한번 은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파브는 NFL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2011시즌에는 뛸 일이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사가들은 이번에도 미네소타가 후반에 스퍼트를 올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파브가 또 은퇴번복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은퇴 의사를 흘리다가 2008년과 2009년 공식 은퇴 의사를 천명했던 파브는 계속해서 헬멧을 쓰고 필드 사령관으로 뛰고 있으며 더구나 지난 7일 애리조나 카디널스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46야드를 던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부상 위험도가 큰 NFL에서 지금까지 쿼터백 연속 출장 기록(293경기)을 세워 '철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파브는 지난 4월 큰 딸이 아들을 낳아 역대 NFL 첫 할아버지 현역 선수라는 타이틀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