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남편이 축구를 즐겨하다 보니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 항상 얼굴이 까맣다.”
‘즐기다’는 ‘무엇을 좋아하여 자주 하다’란 뜻의 동사다. 자주 한다는 뜻이 이미 들어 있는데 ‘즐겨하다’로 쓰는 것은 겹말로 사용하는 거나 다름없다. ‘무엇을 즐기다’로 충분하다.
웹사이트 사용자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누리집의 주소를 등록해 놓고 나중에 쉽게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뜻하는 ‘즐겨찾기’란 단어가 있다. 그러나 명사 ‘즐겨찾기’가 있다고 해서 동사 ‘즐겨찾다’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즐겨찾다’는 ‘즐겨 찾다’로 쓰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