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아시안게임 2연속 MVP 예약
금3·은2·동2…완벽 부활 신고
자유형 1500m 인빛 질주
혼계영 400m '행운의 은'
박태환은 이날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1초72로 중국의 쑨양(14분35초43)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와의 기록차가 컸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기에는 충분했다. 이어진 혼계영 4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MVP(금3·은1·동3)에 이어 2회 연속 MVP 후보로 강력하게 떠올랐다.
그동안 200m와 400m에 전념해온 박태환에게 1500m 레이스는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인 쑨양을 300m까지는 잘 따라갔지만 이후에는 힘이 부치며 조금씩 뒤로 밀려났다. 15분01초72의 기록은 4년 전 도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기록(14분55초03)에 미치지 못했다.
쑨양은 2001년 호주의 수영스타 그랜트 해켓이 세운 세계기록(14분34초56)에 불과 0.87초 뒤진 아시아신기록으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마쳤다.
박태환은 “내 개인기록은 깨고 싶었는데 마지막 날이라 피로가 쌓여서 힘들었다”며 “쑨양은 그랜트 해켓과 체격조건도 같은 좋은 선수다. 세계적인 선수와 레이스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또 “국민들이 많은 성원을 하셨는데 보답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좋다”고 아시안게임을 모두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당한 수모를 한 번에 만회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6초27로 아시아신기록을, 400m에서는 3분41초53으로 한국신기록을 새로 쓰는 등 내용도 알찼다. 첨단수영복 퇴장 이후 세계 수영계가 기록 흉작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빛나는 성과였다.
단순한 부활이 아닌 한 차원 높아진 성과를 낸 박태환은 내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 제패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히 쌓았다.
광저우=양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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