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또 한 번 친정팀에 '비수'
Los Angeles
2010.12.02 22:25
클리블랜드 팬 '야유'에
시즌 최다 38점 '응수'
마이애미 118-90 낙승
클리블랜드 팬들의 엄청난 야유도 '킹' 르브론 제임스를 막지는 못했다.
마이애미 히트가 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원정경기에서 38점을 퍼부은 르브론의 활약에 힘입어 118-90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르브론의 마이애미 이적 후 첫 친정 나들이였다. 르브론은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스타였다. 하지만 "우승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로 옮겨 클리블랜드 팬들을 분노케 했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르브론이 팀을 떠나자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냈다. 클리블랜드 구단주조차 르브론을 강도 높게 비난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르브론이 마이애미로 이적할 때 사전접촉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르브론은 이날 처음으로 클리블랜드 방문 경기에 나섰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팬들이 과격한 소동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경비병력을 대폭 늘르기까지 했다.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클리블랜드 팬들은 경기 전부터 르브론의 일거수일투족에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경기 중엔 르브론을 비난하는 온갖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관중석을 뒤덮었다. 르브론이 실수라도 하면 환호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르브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중 종종 미소를 지으면서 팬들의 야유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르브론이 전반에만 14점을 쏟아부은 덕에 마이애미는 전반을 59-40으로 크게 앞섰다.
3쿼터는 르브론의 '원맨쇼'였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의 수비를 유린하면서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3쿼터에만 무려 24점을 몰아쳤다. 워낙 플레이가 압도적이다보니 클리블랜드 팬들의 야유도 시들해졌다.
르브론의 활약 덕에 마이애미는 95-65 30점차까지 앞선 채 3쿼터를 마쳤고 사실상 승부도 그걸로 끝이 난 셈이었다. 마이애미는 4쿼터에 르브론을 비롯해 주전들을 모두 쉬게하면서 여유있게 승리를 즐겼다.
르브론이 38득점 8어시스트로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고 드웨인 웨이드는 22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크리스 보쉬도 15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수퍼 빅3'의 파워를 과시했다.
이승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