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만들어라-4] 치맥스 김경남 회장, 당당히 태극마크 달고 알로에음료 대박
주류·히스패닉쪽에 제품 쫙 깔려…22곳 코스트코 매장도 입점 시작
석류 엑키스·통마늘 진액 등 웰빙식품 10여종도 판매
5년 전 치맥스(Chimex)의 김경남(54) 회장이 '비스비타'(Visvita)라는 브랜드로 주류 시장을 뚫을 때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말이다. 어디에도 알려져 있지 않은 브랜드로 또 알로에라는 생소한 재료로 승부수를 던졌을 때다.
그 후 5년. 비스비타의 알로에 베라 주스는 주류 시장 특히 히스페닉 마켓쪽에는 한마디로 '쫙' 깔려 있다. 푸드 4 레스 스마트&파이널' 엘 수퍼 99센트 카데나스 피에스타 푸드 노스게이트 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입점이 까다롭다는 코스트코 매장에도 지난 9월 8개 매장에 입점을 시작했다. 현재 매장 수는 22개로 늘어났다.
▶ 태극기 달고 코스트코 입점
비스비타 알로에 베라 주스를 다른 제품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름이나 모양 외에도 또 다른 한가지가 있다. 음료 뒷면에 한국산이라는 표시 옆에 아주 작지만 명확하게 들어가 있는 태극마크다. 김 회장의 아이디어다. "작아도 꼭 한국산이라는 것을 더 명확하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스비타 알로에 베라 주스는 망고 블루베리 코코넛 파인애플 등 10개의 다양한 맛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공이 그리 쉽게 얻어진 것 만은 아니다. 알로에를 재료로 한 음료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히스패닉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알로에를 재료로 한 제품을 음료 시장에서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죠. 한번은 로드쇼를 찾아 다니는데 한 고객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가와 '바르는 거냐'며 묻더군요. 하하."
이제 그의 브랜드는 날개를 달았다. 2006년 이후 매년 치맥스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정직한 재료를 사용한 물장사
김경남 회장의 명함은 치맥스 대표 명함 이외에도 4개 명함이 더 있다. 천호식품 USA 예인 USA 예인 T&G 예인 콘트롤이다. 모두 차근차근 일구어온 그의 산물이다. 김 회장이 음료사업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막연하게나마 '물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바로 알로에 음료와 건강식품을 파는 것으로 이어진 것이다.
천호식품의 건강 음료들은 그가 치맥스 다음으로 주력하고 있는 제품이다. 여성에게 좋다는 석류액기스에서 남자에 좋은 산수유 통마늘 진액 등 10여종에 달하는 웰빙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도 기본적으로 하루에 5팩의 천호 건강식품을 먹습니다. 마늘과 매실은 매일 챙겨 먹습니다. 또 오전에 쑥과 도라지 오후에는 포도당을 먹죠. 그래서 그런지 전혀 지치지가 않아요."
2004년 간경화로 쓰러졌던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이 부분에서 김 회장의 신앙에 대한 얘기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20년간 새벽기도를 하루도 빼지 않고 나갔다니 할말은 다한 셈이다. 그래서 사업 역시 별개로 떼어내서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강조했다. '생명력이 있는 주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스비타'라는 이름도 한 목사가 지어줬고 그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 '예인' 역시 '예수님이 인도하는 회사'라는 뜻이다.
"지금의 성공도 하나님 때문이죠.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지금의 성공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었겠습니까."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선교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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