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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 두 여자] 남편 불륜녀에게 느끼는 연민 등 섬세한 심리 묘사 돋보여

Los Angeles

2010.12.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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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자부하던 산부인과 의사 소영(신은경)은 건축가이자 교수인 남편 지석(정준호)이 제자 수지(심이영)와 불륜관계란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수지에게 접근한 소영은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남편의 불륜녀에게 연민과 친근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감독: 정윤수
출연: 신은경, 정준호, 심이영
장르: 멜로
등급: 없음(한국은 청소년 관람불가)


'두 여자'는 '아내가 결혼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등 연애와 결혼에 대한 독특한 시각의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 온 정윤수 감독의 최신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감독은 사랑의 본질과 일처일부제란 전통적 부부관계에 대해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낯설고 불편하지만 관객들은 어느덧 두 여자 모두를 사랑하는 지석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소영과 수지에게 묘한 공감을 하게 된다. 여러차례 이어지는 배우들의 파격적 베드신으로 먼저 화제가 됐지만 '야한 영화'로만 치부되기엔 섬세한 심리묘사 돋보이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에 가서 길을 잃는다. 갑자기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로 변질돼 버리는 엉뚱한 스토리 전개에 중반까지 캐릭터에 잘 몰입했던 관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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