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등 퀸즈 일대 노인아파트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입주하지 못한 노인들이 비교적 대기기간이 짧은 용커스 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것.
용커스 세인트 캐시미어 노인아파트는 27층 건물에 263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0여 가구·200명이 한인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오재열(76)씨는 플러싱에서 4년을 기다리다 이곳으로 눈을 돌린 사례다. 오씨는 신청 후 2년도 안 돼 입주할 수 있었다.
퀸즈 프레시메도에서 살던 이춘심(67)씨는 신청한 지 13개월만인 지난 2007년 입주했다. 플러싱에 살다 지난 2008년 이 아파트로 이사한 이보희(67)씨도 신청서를 제출한 지 2년만에 입주 허가를 받았다.
이 씨는 “이 곳도 갈수록 대기기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며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퀸즈 한인타운 일대 노인아파트는 대부분 ‘셀프핼프’ 사가 운영하고 있다. 플러싱 5곳과 베이사이드 1곳 등 모두 6곳에 860여 가구에 이른다.
이 회사 에벌리 울프 부사장에 따르면 평균 입주 대기기간은 4~5년. 그러나 실제로는 7년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게 한인 노인들의 말이다. 그나마 아예 신청조차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이에 비해 용커스지역 아파트 대기기간은 2년 안팎이다. 한인 노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아파트도 13군데나 된다.
세인트 캐시미어 아파트 입주자들은 대체로 시설과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건물 옆에 트랙을 포함한 운동시설이 있고 가정에도 거실과 욕실에 비상 버튼이 있어 응급시 인근 세인트 존 병원으로 바로 연결된다.
최근엔 플러싱 지역의 한인 병원들이 매일 이 곳을 왕래하는 버스 편을 운행해 플러싱 왕복 교통편이 수월해 졌다.
노인아파트 세입자에게는 연방 정부의 렌트지원(섹션 8) 프로그램이 적용돼 평균보다 낮은 렌트를 내고 거주할 수 있다. 수입이 낮은 은퇴 노인들이 몇 년을 기다리면서까지 노인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