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대박 아니라면 FA도 좋다"…연봉조정신청으로 구단과 심리전
'대박 아니면 FA(자유계약선수).'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추신수가 새로운 계획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
추신수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당초 장기계약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초강수를 두기로 한 셈이다. 추신수가 올해 2년 연속 클리블랜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만큼 협상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게 보라스의 판단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 지역지인 '클리블랜드 리더'도 15일 추신수의 연봉조정신청 가능성 더 나아가 FA 자격 조기 취득 가능성을 전했다. "보라스가 추신수의 연봉조정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전한 이 신문은 "만약 이를 클리블랜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보라스는 추신수를 한국인 팬이 많은 팀으로 이적시켜 연봉 대박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봉조정신청은 구단과 선수가 계약에 실패할 경우 제 3자인 조정위원회 중재를 통해 선수의 연봉을 결정하는 제도다. 재계약 만료 시한인 12월을 넘길 경우 선수는 선수노조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하고 조정위원회가 청문회를 거쳐 연봉을 결정한다. 그러나 구단이 연봉조정신청 자체를 거부할 경우 선수는 자연스럽게 FA 신분이 된다.
추신수 측은 이런 과정을 충분히 이용해 다른 팀 이적도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을 5000만 달러로 한정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46만1100달러의 '푼 돈'을 받고 뛴 추신수의 연봉을 놓고 고심하는 중이다. 언론에서는 올해보다 10배 오른 최소 400만 달러로 추신수의 연봉을 추산하고 있어 클리블랜드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여전히 추신수와 재계약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추신수와 계약 연장을 계속 원하고 있다. 곧 보라스와 만나 접점을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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