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투수' 젝 그레인키(27.사진)가 1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떠나 내셔널리그 밀워키 브루워스로 이적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그레인키의 신체검사와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
캔자스시티는 그레인키와 유격수 유니에스키 베탄코트 여기에 200만달러를 지불해 밀워키로부터 발 빠른 외야수 로렌조 케인 젊은 유격수 알사이드 에스코바 우완 유망주 투수 제이크 오디리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한 명을 더 받게 된다.
지난 2009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캔자스시티 '에이스'로서 고군분투했지만 매년 최하위에 머무르는 팀 성적 때문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왔다.
올 시즌에는 10승14패 평균자책점 4.17로 조금은 저조했지만 22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견고한 피칭을 선보이며 이닝이터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레인키도 가을 야구에 대한 욕심을 참지 못하고 캔자스시티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에이전트까지 바꾸는 초강수를 던졌다. 캔자스시티 역시 그레인키의 높은 연봉이 부담스러웠다.
2012년까지 그레인키에게 2700만달러를 지불해야 했던 캔자스시티는 유망주를 영입하며 끝없는 팀 리빌딩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캔자스시티가 그레인키 반대 급부로 받을 케인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 43경기에 출장 147타석 45안타 3할6리의 타율에 13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성적을 보듯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견수다.
에스코바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145경기에 출장 2할3푼5리의 타율에 119안타 57득점 41타점을 올리며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드래프트 된 오드리지는 올 시즌 로우 싱글A 위스콘신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밀워키는 주전 유격수를 대신하기 위해 캔자스시티 베테랑 유격수 베탄코트를 함께 영입했다. 내년 시즌 연봉 일부인 200만 달러도 캔자스시티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
밀워키는 지난 5일 토론토로부터 션 마컴(29)을 영입한 데 이어 그레인키까지 껴안으며 '커브의 달인' 요바니 가야르도(24)와 함께 든든한 선발 3인방을 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