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 프로페서 2’(Nutty Professor 2:The Klumps)는 영화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예상이 가능한 영화다. 1편을 본 사람이라면 지금 떠올리는 영화가 그대로 속편이다.
3대에 걸친 흑인 뚱보가족 전부를 혼자 연기하는 에디 머피의 입담, 1인다역을 노출시켰음에도 속을 만하다 싶은 분장, 흑인영화 특유의 쉴 새 없는 대사와 과장된 몸짓… 2편에서도 이런 기조는 계속된다. 다만 전편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런 특징은 더욱 노골적으로 과장된다. 신선한 얼굴은 톱가수 재닛 잭슨.
영화의 두 마리 토끼는 감동과 웃음. 스토리에 해당하는 뚱보의 사랑 이야기는 감동을 지향하고 화장실 코미디는 웃음을 지향한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유전공학 교수 셔먼 클럼프(머피)가 뚱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예쁘고 마음 착한 같은 학교 교수 드니스 게인스(잭슨)와 결혼한다는 얘기. 이 안에는 물론 날씬한 것에 집착하는 미국사회의 단면이 들어있다.
클럼프는 살을 찌게하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시약을 개발한다. 그런데 이 시약을 먹은 셔먼은 뇌손상으로 지적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연구 지원금 확보에 실패한 학과장은 셔먼을 향해 “넌 뚱뚱하고 멍청하고 그리고 해고야!”라고 소리친다.
뚱보는 성적 매력도 지적 능력도 떨어진다는 편견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셔먼은 또 다른 자아인 날씬한 버디 러브의 조롱과 방해를 받지만 이를 극복한다. 드니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클럼프에 대한 사랑을 지킨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드니스의 사랑은 비현실적이고 영화는 너무 소란해 조그만 감동을 느낄 여유도 없다.
하지만 어차피 영화의 핵심은 감동이 아닌 원초적 웃음이다. 셔먼의 꿈 장면에서부터 영화는 섹스를 노골적으로 희화시킨다.
결혼식에서 풍선처럼 부푼 드니스의 가슴을 본 셔먼은 거대하게 발기한다. 실험용 쥐에 강간당하는 학과장부터 틀니를 뺀 할머니의 오럴섹스까지 영화에서 섹스는 등급 PG-13을 넘어서서 엽기적이다.
내숭은 물론 없고 설마 저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일부러 끄집어 내는 듯하다. 시작과 함께 신부의 가슴을 클로즈업하는 영화에서 드니스의 순정은 섹스에 관한 고약한 상상력과 악취미에 호흡조절의 기회를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