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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 트루 그릿 (True Grit)] "범인 쫒는 세 주인공 끈끈한 관계 가슴에 남아"

'바톤 핑크'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으로 평단과 팬들의 찬사를 동시에 거머쥐어 온 코엔 형제의 신작으로 1969년 발표된 존 웨인의 동명 대표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제프 브리지스, 헤일리 스타인필드, 맷 데이먼
장르: 서부 액션
등급: PG-13


악명높은 범죄자 채니에게 아버지를 잃은 당차고 똘똘한 14살 소녀 매티 로스(헤일리 스타인필드)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돈을 마련 도망간 범인을 잡아 줄 보안관을 고용한다. 술주정뱅이에 난폭한 보안관이지만 집요하게 범인 잡는 솜씨만은 일품인 코그번(제프 브리지스)은 매티의 집념과 확고함에 넘어가 그녀와 함께 범인을 잡기 위한 길을 떠나고 여기에 텍사스에서부터 같은 범인을 쫓아 먼 길을 달려 온 레인저 라뷔프(맷 데이먼)가 합류하면서 셋의 여정은 더욱 다이내믹해진다.

어두우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초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론 리얼리티가 넘쳤던 코엔형제만의 영화세계가 워낙에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는 덕에 그들이 만들 서부극 그것도 리메이크작인 2010년판 '트루 그릿'(True Grit)이 어떻게 만들어질지에 대해 영화계의 관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대했다. 그리고 22일 드디어 개봉된 '트루 그릿'은 코엔형제의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쉽고 단순하단 느낌이 들게 한다.

자잘한 사고나 덫을 배치하는 곁가지들은 배제한 채 범인을 잡겠다는 한가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세 사람과 그들 사이의 미묘한 화학작용들이 명쾌하고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특히 전작과 달리 14살 소녀 매티에게 초점을 맞춘 전개는 두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에 묘한 유머를 부여한다. 매티의 당돌한 캐릭터에 힘이 실리면서 진정한 용기 배짱을 뜻하는 제목 역시 세 주인공 모두에게 통하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한다.

주인공 세 명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확실한 에피소드도 없고 가슴 찡한 의리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없다. 하지만 무뚝뚝한 신경전 사이에서 싹트는 미운 정과 일종의 연민이 서로를 의지하고 떠받치게 하는 설득력있는 힘이 돼 셋의 관계를 탄탄히 떠받친다. 특히 영화 후반 매티를 안고 뛰는 코그번의 모습 말 없는 뒷모습으로 총총히 걸어가는 매티의 모습 등은 별 꾸밈 없이도 이들의 관계를 너무도 잘 설명해주는 울림있는 장면들로 가슴에 남는다.

작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제프 브리지스의 명연도 찬란히 빛나지만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아역 헤일리 스타인필드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맷 데이먼이 작게 보일 정도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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