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 리틀 파커스 (Little Fockers)] "신선함 아쉽지만 노장 배우 코믹연기 볼 만"
'리틀 파커스'(Little Fockers)는 '밋 더 페어런츠'와 '밋 더 파커스' 시리즈의 3편으로 전편의 캐스팅에 제시카 알바까지 더한 초호화 출연진이 다시 한번 뭉친 할러데이 가족용 코미디다.감독: 폴 웨이츠
출연: 로버트 드니로, 벤 스틸러, 제시카 알바 등
장르: 코미디
등급: PG-13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의례히 TV 브라운관을 장식하는 '나 홀로 집에'시리즈처럼 어느새부턴가 파커스 가족의 한심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소동은 이 무렵 우리가 자연스레 기다리게 되는 이벤트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영화는 작품수를 더해갈수록 어쩔 수 없이 안일해지고 평범해져간다. 맨 처음 주인공 그렉(벤 스틸러)과 장인 잭(로버트 트니로)이 만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 '밋 더 페어런츠'와 엉뚱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양가 부모의 상견례 상황을 다룬 '밋 더 파커스'까지는 그래도 매 상황이 신선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기발하고도 완전히 새로운 설정을 내기란 어려운 상황. 때문에 두 아이의 부모가 된 파커스 부부와 가문의 후계자를 찾는 장인 잭의 이야기를 그린 '리틀 파커스'에서는 아무리 숨겨도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우려먹기'의 느낌이 강하게 배어 나온다. 히든 카드로 제시카 알바를 내세워 새로운 캐릭터를 더해 봤지만 갈등의 구도는 여전히 그렉과 잭의 오해에 머물러 있어 큰 신선함을 느끼기 힘들다.
워낙 사소한 에피소드들로만 채워져 있어서인지 영화보다는 TV 시트콤의 30분짜리 에피소드를 보는 느낌이다. 이번 편은 영화 '아메리칸 파이'로 10대들의 섹스코미디를 유쾌하게 다뤘던 폴 웨이츠가 메가폰을 잡아서인지 전작들보다는 성적인 유머 코드가 많이 들어간 편이다.
그래도 로버트 드니로 더스틴 호프만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등 노장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보는 것은 여전히 흥미롭다. 뭘 해도 과장돼 보이거나 어색해보이지 않는 힘이야말로 이 명배우들의 관록이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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