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의 거대한 빙산들이 산산조각나 가라앉는 최후의 장소는 남대서양의 사우스 조지아섬 부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영국 개방대학의 마크 브랜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남극대륙 북쪽에 위치한 길이 170㎞의 이 섬을 둘러싼 얕은 대륙붕이 거대한 빙산들의 무덤으로 밝혀졌으며 빙산들이 부서져 녹으면서 수십억t의 담수를 바다에 쏟아부어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구물리학연맹 회의에서 발표했다.
빙산이 녹은 막대한 양의 담수가 유입되면 이 지역 동물 먹이사슬까지도 변화할 정도로 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빙산의 규모는 어마어마해 지난 2004년에 나타난 무게 300기가톤의 A-38 빙산은 두 개로 갈라진 뒤 다시 무수히 많은 작은 빙산으로 부서졌으며 이렇게 작은 빙산조차도 막대한 양의 담수를 바다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사우스 조지아섬 근해 수심 수백m 지점에 과학기구들을 설치해 바닷물의 온도와 염도 점도 등 물리적 특성과 플랑크톤 밀도 등을 조사했다.
이 섬의 대륙붕은 해안에서 50㎞ 이상 펼쳐져 있고 평균 수심은 200m인데 거대 빙산들이 섬으로 다가오면서 서서히 부서져 가라앉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자들은 남극대륙에서는 먼지나 바위 파편들이 녹으면 양분 역할을 해 먹이사슬의 최저층인 해조류나 규조류를 풍성하게 만들지만 사우스 조지아섬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A-38의 경우 펭귄과 물개 새들의 먹이가 되는 크릴 새우가 줄어드는 해에는 해변에 죽은 새나 동물 새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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