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확산 막은 5명의 영웅들…22세 범인 탄창 가는 사이 61세 여성이 덮쳤다
74세 퇴역군인 범인 팔 꺾어
'간호자격증' 의원실 인턴은
응급조치로 기퍼즈 의원 구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불과 10여분 사이에 벌어진 참극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들의 영웅적 행동이 더 큰 참사를 막았다. 더욱이 범인 제러드 러프너(22)를 제압해 추가 살상을 막은 이들은 한사코 "영웅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며 공을 돌려 미국 사회가 감동하고 있다.
#기퍼즈 바로 앞에 서 있던 퇴역 육군 대령 빌 배저(74)는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깜짝 놀랐다.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며 다가오는 20대 젊은이가 눈에 들어왔다. 총알이 떨어진 범인이 빈 탄창을 빼려는 사이 배저의 눈앞에 범인의 왼팔이 보였다. 그는 있는 힘껏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또 다른 남자(로저 슐츠게이버)가 오른팔을 낚아챘다. 범인은 두 사람과 함께 넘어지며 권총을 떨어뜨렸다.
#기퍼즈 의원의 열렬한 지지자인 퍼트리셔 마이시(61)는 범행 현장에서 갑자기 총소리와 비명을 들었다. 도망갈까 하다 오히려 표적이 될 것 같아 바닥에 엎드렸다. 그런데 총을 들고 달려오던 범인이 그의 곁에 넘어졌다. 두 남자가 범인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범인은 왼쪽 주머니에서 새 탄창을 꺼냈다. 몸싸움 때문에 탄창을 떨어뜨린 범인은 권총을 집으려 했다. 그 사이 마이시는 탄창을 잡아채고 범인의 몸에 올라타 무릎으로 눌렀다.
#대중약국 체인점인 월그린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조셉 지무디는 총소리에 반사적으로 뛰어나왔다. 저만치 두 남자가 범인으로 보이는 젊은이와 엉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작정 달려가 범인에게서 총을 빼앗고 그의 목을 팔로 감아 끝까지 풀지 않았다.
#애리조나주립대 3학년 대니얼 에르난데스(20)는 5일 전 기퍼즈 의원실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총소리가 나자 의원을 노린 테러라고 직감했다. 기퍼즈 의원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는 기퍼즈의 상체를 일으켜 안은 뒤 관자놀이를 압박하며 그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흔들어 깨웠다. 그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에 기퍼즈는 생명을 건졌다.
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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