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식 마구잡이 정치폭력 재발 우려
총격사태 이모저모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직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민주당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10일 기소됐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존 트로이 데이비스(44)는 마이클 베넷(콜로라도) 의원의 덴버 사무실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사회보장 혜택과 관련한 민원 해결을 요구하면서 직원들을 살해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통화를 거듭할수록 데이비스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더니 지난 6일에는 '모두 쏴 죽이겠다'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했다"고 FBI에 진술했다.
"민주주의 정쟁 위협" 우려 커져
○…총기 난사 사건이 60년대처럼 암살이 난무하는 미국내 정치 폭력이 일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나 멕시코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정치적 폭력과 유혈사태가 일상화한 곳의 정치인과 지식인 언론인들은 이번 사건을 정치 담론 충돌의 발현으로 보면서 "민주주의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정치폭력이 일상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사회과학자 제브 스턴헬 히브리대 교수는 10일 "이스라엘도 미국처럼 부강한 민주국가지만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총리 암살과 같은 유혈사태를 부르는 정치 문화적 분열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약 갱단의 영향 탓" 주장 나와
○…콜롬비아의 칼럼니스트 마리아 히메나 두산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 변화를 몰고 올 진정한 의미의 현실 정치 실행이 얼마나 위험해졌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 정치 암살로 기자인 동생을 잃은 두산은 "이민법 등 정치적 쟁점을 둘러싸고 분노와 증오가 넘치는 애리조나의 정치 풍토와 함께 이 지역이 인근 멕시코로 무기를 수출하고 마약 갱단 폭력의 영향을 받은 곳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에콰도르의 이민청장 로레나 에스쿠데로는 "기퍼즈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애리조나 이민법에 반대함으로써 비극을 자초했다"는 점을 들었다.
범인 러프너 출두…보석은 불허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제러드 러프너(22)가 10일 법정에 출두했으나 별도의 진술 없이 판사의 질문에만 짧게 대답한뒤 보석없는 구금을 명령받았다. 그는 1995년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청사 폭파범의 변호를 맡았던 주디 클라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다음 공판은 24일로 예정돼있다.
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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