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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 딜레마 (The Dilemma)] '갈팡질팡' 두 친구 심리, 유쾌하고 진지한 코미디로

론 하워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얼마나 스케일 크고 사뭇 진지한 영화들을 즐겨 연출해왔는지 알 수 있다. '분노의 역류'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 '신데렐라맨' '다빈치 코드' 등 그의 영화에는 한 개인이 감당해 내기 힘든 무자비한 상황과 환경을 헤쳐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녹아 있었다.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빈스 본 케빈 제임스 위노나 라이더
장르: 코미디
등급: PG-13


그렇다면 론 하워드가 연출한 코미디 영화는 어떨까?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맞서 싸우는 한 인간의 투쟁이 그려져 있을까? 그렇다면 그 영화가 정말 제대로 웃긴 코미디 영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는 있는 것일까? 정답은 '예스'다. 그의 신작 '딜레마'(The Dilemma)를 보노라면 론 하워드식 코미디가 얼마나 유쾌하고도 한편 진지하게 사람을 웃길 수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로니(빈스 본)와 닉(케빈 제임스)은 절친한 친구사이이자 자동차 엔진 기술을 연구하는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대기업과의 일생일대 중요한 계약을 앞 둔 어느 시점에서 로니는 닉의 부인 제네바(위노나 라이더)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친구를 아끼는 마음과 계약을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 어떻게든 무난히 이 난국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로니는 백방으로 상황타파에 나서지만 갈수록 일은 꼬이기만 한다.

'딜레마'의 재미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조차 주인공과 함께 '과연 무엇이 옳은 일일까' 갈팡질팡하게 되는 데서 온다. 생사가 달린 극단적 처지까지는 아니지만 로니가 처한 딜레마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라 훨씬 쉽게 공감을 산다.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대사가 쫄깃하기 그지없다. 영화 속에는 두 인물이 마주 서서 치고 받는 대화 장면이 유독 많다. 게다가 이 장면들이 모두 꽤나 길다. 상황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심리적 상태와 나름의 입장을 집요하게 드러내주는 장치들이다. 대화가 빠르게 이어지고 그 내용 속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고민들이 명확하고 디테일해질수록 웃음은 커지고 인물들에 대한 이해의 폭은 넓어진다.

깔끔하고 수준있게 웃기는 영화다. 특히 욕설이나 폭력 장면 하나 없는데도 남성 관객들이 썩 좋아할만하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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