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라이언(뉴욕 제츠 감독)과 빌 벨리칙(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감독)이 상반된 인물들이라는 것은 풋볼팬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한 주 동안 팀원들을 다루는 방식도 전혀 달랐고 이는 팀 승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츠 코너백 안토니오 크로마티는 지난 주 인터뷰에서 뉴잉글랜드 쿼터백 탐 브레이디를 두고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아무리 상대 선수라도 표현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는 "브레이디가 한 짓을 보면 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먼데이나잇풋볼 경기에서 우리가 3-45로 졌을 때 그는 점수를 올릴 때마다 사이드라인에 있던 제츠 멤버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약올렸다"고 설명했다.
라이언은 크로마티에게 벌금을 징계를 내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크로마티를 두둔하고 나섰다. 욕설을 퍼부은 선수를 두둔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라이언은 "그 때 게임 필름을 나도 다시 봤다. 크로마티 말이 맞다. 브레이디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라고 말했다.
#벨리칙은 AFC 디비저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제츠 멤버들을 향해 그 어떤 비하발언도 일체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뉴잉글랜드 간판 리시버 웨스 웰커는 근질거린 입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라이언 감독의 최근 '부인 발 페티시 동영상 스캔들'을 언급하며 제츠와의 신경전에 기름을 확 부어버렸다.
웰커는 직접적으로 라이언과 그의 부인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열심히 발로 뛸 것이다(We have to be on our toes)' '그들을 꺾기 위해 발을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Gotta really step it up and move our feets)' 등 9분여에 걸친 인터뷰에서 잊을만할 때마다 '발'이란 단어를 내뱉었다.
누가 들어도 그가 우회적으로 라이언 부인 동영상을 언급한 것인 지 알 수 있었다.
웰커는 뉴잉글랜드의 넘버 1 리시버로 제츠전 승리의 열쇠로 평가됐던 선수다. 하지만 벨리칙은 제츠전 첫 공격 플레이에서 그를 제외시켰다. 간접적인 징계였던 셈이다. 이후 경기에 투입된 웰커는 평소답지 않게 패스를 거듭 놓치며 경기감을 찾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7차례 리시빙으로 57야드를 전진하는 데 그쳤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듬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벨리칙의 벤치행 지시가 플레이를 위축시킨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그건 감독에게 물어보라"고 불만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