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순조로운 고공행진을 즐기던 LA 클리퍼스가 다시 부상 재앙에 맞닥뜨렸다. 팀의 주 득점원 에릭 고든이 손목 부상으로 최소 3주 결장이 불가피하게 돼 플레이오프 진출 꿈에 먹구름이 끼게됐다.
클리퍼스가 25일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벌어진 댈러스 매버릭스와 원정경기에서 고든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105-112로 역전패했다. 클리퍼스는 최근 7연승 마감. 경기 시작에 앞서 클리퍼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균 24.1점으로 팀내 득점 1위이자 리그 8위인 고든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루키괴물' 블레이크 그리핀은 22점 11리바운드로 시즌 36번째 더블-더블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클리퍼스는 1쿼터 33-25 2쿼터엔 29-29로 맞섰으나 3쿼터 들어 댈러스의 '박스-원'과 지역방어에 맥을 못추며 16-27로 주도권을 뺏겼다. 4쿼터 0-14 런을 허용해 끌려가던 클리퍼스는 경기 막바지에 브라이언 쿡의 3점포와 연속 골밑 돌파로 점수 차를 좁혔으나 제이슨 테리의 결정적인 3점포에 무릎을 꿇었다. 클리퍼스는 2006년 4월19일 댈러스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따낸 뒤 댈러스 원정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댈러스 뿐만이 아니다. 클리퍼스는 전체적으로 원정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원정 16경기서 14패를 기록했다.
댈러스는 무릎부상으로 3주 동안 결장한 뒤 복귀한 '독일병정' 더크 노비츠키가 여전히 슛터치를 찾지 못해 애먹는 모습을 보였다. 복귀 뒤 5경기서 평균 38%의 야투 성공률로 19점에 그쳐 "마치 유사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던 노비츠키(20점)는 이날도 15개 슛 가운데 9개가 불발되는 난조에 허덕였다. 대신 벤치 멤버들이 시즌 최다인 63점으로 폭발해 승리를 틀어 쥐었다. 식스맨 테리가 속사포처럼 3점포 4개를 터트리는 등 시즌 최다인 28점을 쓸어담았고 호세 후안 바레아는 25점을 기록했다. 타이슨 챈들러는 17분간 21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4명의 선수들이 20점 이상을 올렸다. 댈러스가 이날 올린 112점도 시즌 최다점수다.
한편 폴 피어스가 24점을 올린 보스턴 셀틱스는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서 112-95로 승리했다. 이날 팀 센터 켄드릭 퍼킨스가 지난해 NBA 파이널 6차전 때 무릎부상을 당한 뒤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 보스턴은 퍼킨스가 뛰지 못해 파이널 7차전에서 레이커스에 79-83으로 고개를 숙여 우승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클리블랜드는 18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이후 치른 28경기서 27패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