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를 하더라도 동업은 안 하겠다.'는 말을 하는 한인들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동업은 잘못하면 돈 버리고 인간 관계 망치고 비즈니스 문닫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다양한 경험과 더 많은 자본이 합쳐져 비즈니스를 더 왕성하고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동업은 그 장점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비즈니스 파트너 역시 결혼과 이혼처럼 아프게 끝맺음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친인척이나 절친한 친구들과의 동업일수록 이상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꿈꾸면서 "우리는 절대 깨지지 않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지니아 소재 비즈니스 분쟁조정 업체인 BMC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빗 게이지 대표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잘 안다고 하더라도 비즈니스가 연관되면 어떨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비즈니스 관계 정립은 100% 모르는 타인과 시작한다는 가정을 가지고 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파트너십이 깨지는 이유는 개별적인 재정목표 차이 윤리 문제 해당 비즈니스에서의 파트너 역할 분담 문제 그리고 업무 스타일 등 다양하다. 가능한 모든 분쟁의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같이 골프치고 바비큐 파티를 자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비즈니스 스타일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보다 집중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게이지 대표는 "실제로 동업을 할 때는 파트너가 타주로 이주할 때 다른 가족 구성원이 비즈니스에 참여할 때 추가 파트너 배당 문제 장기 목표 설정 문제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고려되어 야 하며 이때 서로의 스타일이나 가치관이 충돌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계약서 작성 이전에 공동 프로젝트 진행한다거나 최소 3일 이상 함께 비즈니스 여행을 하는 것도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장단점 기대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반드시 문서로 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약 항목 작성을 위한 과정이 있었다면 관련 자료들도 함께 보관한다.
마이클 리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는 "비즈니스 마인드와 절차 등을 모두 충분한 양의 문서로 남겨 놓는 게 필요하다"며 "여기에는 서로의 사적인 믿음 등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꼭 포함시켜야 될 사항 가운데 하나는 청산 또는 인수 절차다. 비즈니스 문제든 개인적인 사유 든 언제까지 동업이 지속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분 매매 계약서(Buy-Sell Agreement)다. 한쪽 파트너가 사정상 그만둘 때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가치를 산정하느냐는 반드시 사전에 정해져야 한다.
가치 산정 역시 어떤 식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감정한다든지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어떤 식의 중재와 조정을 할 것인지 역시 포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