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화 리뷰 - 더 라이트(The Rite)] 객석 파고드는 공포…말초적 충격 줄인 '엑·소·시·즘'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져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에 관한 영화들은 흔히 자극적 영상체험을 주는 데 급급해 밀도있는 스토리나 효과적 캐릭터 구축에 실패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감독: 미카엘 하프스트롬
출연: 앤소니 홉킨스, 콜린 오도뉴
장르: 공포
등급: PG-13


물론 보는 이를 극도로 긴장시키는 시청각적 충격과 잔혹한 묘사야말로 엑소시즘 영화를 보는 '맛'이라며 즐기는 관객들도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공포 영화가 일부 매니아층 관객들에게만 어필하게 된 측면도 없지 않다.

'더 라이트'(The Rite)는 엑소시즘에 관한 영화다. 하지만 여타 공포 영화들보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말초적 충격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췄다. 그래서 등급도 PG-13 이다. 하지만 수위가 낮다고 공포감이 적은 것은 절대 아니다. 인간의 유약함과 흔들리는 믿음을 교묘히 파집고 들어오는 악령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공포는 서늘하게 객석을 파고든다.

가톨릭 신학생 마이클(콜린 오도뉴)은 장의사인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죽음을 가까이 체험해왔다.

사제서품을 앞두고 다시 한번 진로를 고민하게 된 그는 학교측의 권유로 바티칸으로 유학 엑소시즘에 대해 공부하게 되지만 악령의 존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엑소시즘으로 수많은 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괴짜 사제 루카스(앤소니 홉킨스)를 만나서도 마찬가지. 결국 마이클의 의심은 악령에게 빈틈을 보이는 계기가 되고 루카스 신부마저 악령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이들의 진정한 엑소시즘 전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밝힌다. 말미에도 실제 주인공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밝히며 스토리의 현실성을 강조한다. 초현실적이기만 한 악령의 존재와 자칫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치부돼 그칠 수 있는 스토리에 무게를 주기 위해서다. 덕분에 영화는 시종 적당한 무게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하지만 엑소시즘을 이야기하기 위해 신앙과 믿음에 관한 이슈를 너무 깊숙이 개입시켰다.

그저 즐기기 위해 공포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겐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킬수도 있을 부분이다.

앤소니 홉킨스의 광기어린 연기는 여전히 돋보이지만 일부 장면에선 '양들의 침묵'과 오버랩돼 실소를 터뜨리게도 만든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