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곳에 와서 열강을 하신 이 신부님이 세상을 떠난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감동을 주어 그 열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한데….
'울지마 톤즈'(Don't cry for me Sudan!)는 KBS가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만든 교육용 영화인데 그가 7여년 간 아프리카의 수단에서 선교하다가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리는 영화가 제작되어 한국은 물론이고 이 곳 미국에서도 한국어와 영어로 상영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헌신적인 삶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답게 짧고 굵게 한 생을 사신 분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에서 신부요 교육자며 선교사로 살면서 그 지역 학생들에게는 좋은 아버지와 같았다. 수단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지만 그를 통해 우리에게 좀 더 알려지게 되어 아프리카 지도를 한 번 더 살펴보게 됐다. 그 분의 헌신적인 활동상을 보고 일각에서는 그를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이다. 사실 더 좋은 호칭이 있다면 그 분의 활동에 걸맞는 용어가 나오기를 바란다.
20년에 걸친 내전이 할퀴고 지나간 수단은 아무 것도 없고 할 일은 태산같이 많은 곳이었다. 이 신부는 그 곳에서 여러 환자들 특히 말라리아와 한센스병에 걸린 환자들의 고름까지 닦아주며 치료하였다. 그의 활동은 그가 2009년 펴낸 유일한 책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생활성서사)와 그의 사후에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 담겨 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10만부가 넘게 팔렸고 최근에는 한 달에 2만부씩 판매되고 있다. '울지마 톤즈'는 개봉 이후 34만5000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작년 11월 한국에서 극장 상영을 끝냈던 이 영화는 재개봉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어 12월 중순 다시 개봉했는데 그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신부의 활동을 돕기 위해 결성된 인터넷 카페의 회원은 이 신부가 선종하기 전 2300여명에서 1만4000여명으로 급증했고 수단 어린이 장학회의 후원자도 3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카페에는 "신부님을 알게 돼 행복합니다" "신부님은 당신의 죽음으로 더 많은 이들의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움직이게 하신 것 같아요"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감동에 힘입어 그가 떠난 후 비어있던 톤즈 현지의 활동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한 마음 금할 길 없다. 그의 후임 사제도 파견되어 활동하고 그의 모교 인제의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의료진도 파견된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수단 어린이 장학회와 더불어 여러 지원이 이루어져 그의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니 기쁘기 그지없다. 2년 전 이 곳에서도 그의 활동을 돕기 위한 후원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최후심판의 기준을 제시하신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은 바로 큰 예수님께 한 것이다. "이태석 신부! 그대의 헌신적인 활동이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고 있네. 우리도 살아가면서 자신만을 보는 옹졸한 마음에서 벗어나 남의 어려운 사정도 보고 돌보는 넓은 마음을 갖도록 하느님께 빌어주어요."
# 110118_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