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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ovie - 디 아더 우먼 (The Other Woman)] '나탈리 포트만' 이번엔 따뜻한 모성 연기로 변신

2011년 가장 '핫' 한 배우인 나탈리 포트만.

감독: 단 루스
출연: 나탈리 포트만, 스캇 코헨, 리사 커드로우
장르: 드라마
등급: R


다양한 배역 소화의 폭을 자랑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오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제작에 주연까지 맡은 소자본 가족 드라마 '디 아더 우먼'(The Other Woman)에서 '모성'까지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그것도 단순하고 전형적인 모성이 아니다. 내 배 아파 낳은 딸은 생후 사흘만에 하늘나라로 보내고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들과 매일 데면데면한 사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대형 로펌에 입사한 에밀리아(나탈리 포트만)는 유부남인 직속상사 잭(스캇 코헨)과 사랑에 빠져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갓 낳은 아기가 자신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 갑작스레 죽어버리는 충격을 겪은 후 둘의 삶은 그리 평탄치 않다.

게다가 남편의 전처 캐롤린(리사 커드로우)은 여전히 사사건건 신경을 건드리고 그 아들 윌리엄과도 가까워지기 위해 애를 쓰지만 쉽지만은 않다.

영화는 에밀리아를 '남의 남편을 빼앗은 여우같은 여자'가 아닌 '고통과 혼란 속에 신음하는 엄마'로 그려냈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에 딸을 잃은 자책감까지 겹쳐 제대로 형성되지도 발휘되지도 못한 에밀리아의 모성을 영화는 담담히 조명한다.

의붓 아들 윌리엄과 어떻게든 잘 지내려 노력하다가도 순간 제 풀에 지쳐 유치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고야 마는 초라한 모성 역시 영화는 묵묵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전통적 가족의 틀이 파괴되고 가족 구성원간 주고 받은 상처가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현대사회의 관객들에게 에밀리아는 공감하고 연민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로 다가온다.

'디 아더 우먼'은 드라마틱한 갈등의 해결이나 관계의 전환을 제시하지 않는다. 한 뼘 성장했지만 또 다시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지 모르는 가족의 모습을 담으며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찝찝함은 없다. 그것이 이 시대 많은 이들의 모습이며 가족상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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