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가 세 번째 대결에서도 보스턴 디펜스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보스턴 셀틱스는 13일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 TD가든 홈 경기에서 라잔 론도의 트리플-더블을 앞세워 85-82로 신승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올 시즌 마이애미를 세 차례 상대해 모두 승리를 거두며 동부 컨퍼런스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보스턴은 마이애미의 연승행진을 '8'에서 중단시키며 마이애미에 반 게임 차 앞서게 됐다.
만약 양팀이 시즌을 같은 승수라 마치면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보스턴이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거머쥔다. 양팀은 오는 4월 10일 마이애미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론도는 수비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막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음에도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빅 티켓' 케빈 가넷은 19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지난 주 NBA 3점슛왕에 등극한 레이 앨런(13점)은 14개 슛 중 9개가 불발되고 폴 피어스는 3점포 5개 포함 10개 슛이 다 실패해 1점을 올리는 망신스런 플레이를 보였으나 벤치멤버들이 26점을 합작해 승리를 틀어쥐었다. '빅 베이비' 글렌 데이비스가 30분간 16점 2스틸 본 웨이퍼는 14분간 10점 2스틸을 기록하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히트는 전반까지 4점 차로 앞섰으나 3쿼터서 디펜스가 35점으로 뻥 뚫린 게 패인이었다.
13점 차로 끌려간 마이애미는 4쿼터 들어 디펜스로 맞불작전을 놓고 대반격 종료 19초 전에 83-81 필드골 1개 차로 추격했다.
곧이어 르브론 제임스(2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폴 피어스로부터 파울을 유도했다. 그러나 첫 번째 파울슛이 불발돼 암운이 드리웠다. 두 번째 자유투 성공 뒤 보스턴의 인바운드 패스 때 르브론이 온몸을 날려봤으나 그가 살린 볼이 레이 앨런의 품에 들어가고 말았다.
히트는 앨런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에게 파울작전을 걸었지만 데이비스가 차분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85-82를 만들었다. 히트는 최종공격에서 '샤프 슈터' 마이크 밀러의 동점 3점포가 불발돼 땅을 쳤다.
경기 뒤 폴 피어스는 "3월과 4월에 들어가면 마이애미의 전력이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우리가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해 다행"이라며 여전히 경계를 나타냈다. 슛난조와 볼컨트롤에 문제를 보인 드웨인 웨이드(16점 6턴오버)는 "큰형과 싸운 기분이다. 이 장애물을 넘겨야 한다. 점차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될 것이다. 그 시기가 플레이오프가 될 수도 있다"며 희망을 보였다.
마이애미는 '빅3' 가운데 크리스 보쉬가 24점 10리바운드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