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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호랑이·곰 키워봤지만 비둘기가 최고" 비둘기 통해 안식 찾은 '핵주먹' 타이슨

Los Angeles

2011.02.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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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이빨' '링의 난동꾼'으로 불리며 복싱계에 악명을 떨첬던 마이크 타이슨(44)이 제2의 삶을 살고 있어 화제다. 상대복서들을 공포에 벌벌 떨게 만들었던 그의 손은 이제 작은 비둘기를 쓰다듬어주는 데 쓰이고 있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케빈 이올은 21일 마약에 찌들며 만신창이가 됐던 타이슨이 비둘기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며 그의 최근 근황을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란 타이슨은 현재 네바다주의 헨더슨에서 가족과 함께 비둘기를 조련하고 있다.

타이슨의 비둘기는 전문 조련사들이 키운 비둘기와 경주를 펼칠 예정인데 내달 6일 오후 10시(LA시간)부터 케이블 채널 '애니멀 플래닛'이 그의 조련 과정을 방영한다. 프로그램 명은 'Taking on Tyson(타이슨과 한판 붙다).' 타이슨은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고 누구도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내가 옳은 일을 할 때 사람들이 다가온다는 것을 비둘기를 키우며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미워한 게 아니라 나의 나쁜 행동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제야 알게 됐다"며 방탕하게 지냈던 시절을 후회했다.

타이슨은 현역시절 최강의 복서로 군림하며 통산 50승(44KO) 6패를 기록했다.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와의 경기가 그의 마지막 매치였다. 그는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WBA 헤비급 타이틀전이자 설욕전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사실상 복싱계에서 매장 당했다.

지금까지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1992년에는 미스 블랙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참가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브루클린에서 살 때 비둘기와 친해졌다는 타이슨은 "사자 호랑이 곰 같은 동물도 키워봤지만 비둘기가 단연 최고"라며 비둘기 예찬론을 이어갔다. 타이슨은 "내가 남들보다 비둘기를 특별하게 더 잘 이해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위험한 생각이다. 단지 비둘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연섭리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됐다"며 웃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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