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3)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개막전에서 마지막 날 뼈아픈 부진으로 우승을 놓쳤다.
김인경은 2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파72·6477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어프로치샷 실수로 한꺼번에 5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3위(9언더파 279타)로 내려앉았다.
우승은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차지했다.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청야니는 이달 들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과 ANZ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 개막전까지 3주 연속 우승하면서 올 시즌 여자골프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통산 6승을 거둔 청야니는 상금 21만7500달러를 가져가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청야니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미셸 위(22·한국이름 위성미)는 퍼트가 마음먹은 대로 홀에 떨어지지 않아 청야니에게 5타 뒤진 준우승(10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17번홀(파4)에서 살짝 어프로치샷을 날렸으나 솟아있는 그린의 턱 밑에 맞은 볼은 경사면을 타고 주르륵 내려왔다. 이후 그린 바깥 쪽에서 자석으로 끌어당긴 것처럼 볼은 아무리 쳐도 힘없이 흘러내렸고, 김인경은 같은 위치에서 3차례나 프로 골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샷을 반복했다.
6번째 샷만에 겨우 그린에 올라가나 싶었던 볼은 오히려 그린 오른쪽으로 지나쳤고, 7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김인경은 파4 홀에서 9타 만에 홀아웃해 5타를 잃었다. 이날 경기 내내 낚은 5개의 버디를 한 방에 날리는 순간이었다.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친 김인경은 우승컵을 청야니에게 헌납하며 LPGA 통산 4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양희영(22)이 7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고 2타를 잃고 주춤한 허미정(22)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함께 공동 8위(3언더파 285타)에 자리했다. 최나연(24)은 공동 15위(이븐파 288타), 신지애(23)는 공동 35위(5오버파 293타)로 LPGA 투어 개막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