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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말 바른말 '만큼'과 '만치'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는 방언(사투리)으로 보았던 낱말들을 복수 표준어로 규정해 놓은 것들이 많다. 이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말들을 현실에 맞게 수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 중에 ‘만큼’과 ‘만치’가 있다. 둘 다 바른 말이다.

‘만큼’은 체언(조사의 도움을 받아 문장에서 주체의 구실을 하는 단어-임자씨)말에 붙어 그 말과 거의 같은 한도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동차는 비행기만큼 빠르지 못하다’ ‘나도 열심히하면 너만큼 잘 할 수 있다’에서의 ‘만큼’이 이러한 예이다.

‘이만큼 일을 했으면 칭찬 받을 만하다’ ‘이 호박은 수박만큼이나 크구나!’도 ‘만큼’조사로 쓰인 예문이다.
‘만큼’과 같은 뜻의 말로 쓰는 ‘만치’가 있다. 이 ‘만치’는 종래에는 방언(사투리)으로 보던 말이다.

따라서 ‘이만치 떨어져서 이야기하자’ ‘그만치 고생했으면 이제 정신 좀 차려라!’의 ‘만치’를 방언으로 보았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에 쓰인 ‘저만치’도 마찬가지로 방언으로 보던 시어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렇게 보지 않는다.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 ‘만치’를 ‘만큼’과 함께 복수 표준어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인용한 예문들도 오늘날에는 방언으로 보지 않고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만큼’은 조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의존명사로도 쓰이는 말이다. 용언(문장의 주체를 서술하는 기능을 가진 단어-풀이씨) 어미 ‘ㄴ/ㄹ’밑에 쓰이어 그 말과 거의 같은 수량이나 정도 또는 ‘실컷’의 뜻을 나타내게 된다.

‘싫증이 날만치 많이 먹었다’ ‘이번에는 아버지께서 손댄 만치 제대로 고쳐주겠지’ ‘얼마나 술을 먹었는지 정신을 잃을 만큼 취했다’ 등이 ‘만큼’이 의존명사로 쓰인 예문이다.

이때에도 ‘만큼’ 대신 ‘만치’를 쓸 수 있다. ‘만치’역시 의존명사로도 인정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싫증이 날 만치 많이 먹었다’‘이번에는 아버지께서 손댄만치 제대로 고쳐졌겠지’ ‘얼마나 술을 먹었는지 정신을 잃을 만치 취했다’라고 ‘만큼’을 ‘만치’로 바꿔써도 바른말이 된다.

유의할 점은 조사로 쓰인 ‘만큼’이나 ‘만치’는 문장의 띄어쓰기를 할 때 붙여서 쓰지만 의존명사로 쓰인 ‘만큼’‘만치’는 띄어 써야 한다.
또한 ‘나도 너 만침 잘 할 수 있다’라고 하는 ‘만침’은 표준어가 아니므로 바른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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