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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곰의 동면 비밀, 상세히 밝혀져

Los Angeles

2011.02.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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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하는 곰들은 대사율이 평상시보다 크게 떨어지지만 다른 동면 동물들에 비하면 하락 폭이 훨씬 작고 체온도 비교적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뉴스와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민가에 근접했다가 '유해동물'로 붙잡힌 흑곰 5마리의 동면 과정을 관찰한 결과 이들의 대사율이 평소 정상치의 25%까지 떨어졌고 체온은 30℃까지 내려갔지만 이는 다른 동면동물들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곰이 동면 중 이처럼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체온을 비교적 높게 유지하는 비결이 밝혀지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환자의 치료와 약물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면은 먹이가 부족한 추운 겨울철에 동물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동면하는 대부분의 작은 포유동물들은 동면 중 대사율이 평소의 2%까지 줄어들고 체온은 0℃ 가까이 내려간다.

다시 들이쉴 때 비로소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일은 동면에서 깨어난 곰의 회복 속도가 매우 느려 체온이 정상 수준인 38℃까지 오르고서도 대사율은 평상시의 절반에 불과했고 2~3주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작 먹은 곰은 잘 때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이지만 야윈 곰이 잘 때는 웬만해서는 깨지 않고 이들의 심장 박동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즉 곰의 동면 상태처럼 에너지 소모량이 공급량과 맞먹도록 할 수 있다면 보호받는 상태에서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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